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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오답(誤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691회 작성일 16-01-15 08:04

본문

뜨거운 오답(誤答)        /       이 종원

 

 

꼬리지느러미가 세파를 젓는다
갓 부화한 영혼이 저리 달콤할까
햇살이 수면에 팔을 두르자
가슴으로 발화한 불씨 바다를 굽기 시작한다
눈빛은 갑옷을 벗겨내고
포장을 들추어 햇볕을 들인 바람으로
밋밋했던 항구에 만선이 펄럭인다
배는 펄펄 뛰는 긍휼을 내려놓고
골목을 돌아 또 다른 모퉁이에 정박해
잘게 부서진 삶을 견인하고
급조한 바퀴들 앞으로 고동을 울린다
공식을 만들고
크기와 무게 시간과 가격까지
왜 아니 숫자를 세고
이익의 방정식을 따르지 않겠는가
벨트 위로 미생을 정형하려
빵 굽는 조막손은 굽은 등을 토닥인다
코흘리개 남매가 동전 두 개를 내밀자
붕어는 살아서 여섯이 되고 또 여덟이 되어
짝을 맞춰 돌아간다
노릇한 눈빛 외에 심장까지 눌러 담은
봉투가 금빛이다
추천0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속이 따뜻한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을 따뜻하게 읽는다지요
이 시를 읽으며,
시인의 따뜻한 눈을 읽습니다
황금붕어빵, 이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어장에서 낚은
따뜻한 시를 읽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에 잡는 속에 팥을 담은 붕어 맛이 제격입니다
속이 따듯해서 먹는 입도, 뱃속도 뜨거워집니다
천원에 4개라고 분명 써 있는데도, 붕어를 낚는 주인은 손님에 따라 가격을 달리 합니다
내 것에 맞추지 않고 나누는 넉넉함이 참으로 행복이다라고 씌여 있었습니다
덕분에 만원의 행복을 샀습니다
허 시인님의 시를 읽으면 뭔가 자꾸 두꺼운 시심을 자극해서 뜨거운 시를 쓰게 만들게 합니다
김광석으로 시 한 편 다듬는 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감상하는 취사에 딱히 계절이 필요친 않을테지만
오늘처럼 하얀 눈이 펑펑 내린 청아한 아침에 호호...
시인의 따듯한 심성을 담아...읽는 즐거움에 감사합니다


참붕어가 헤엄치는 골목 / 김윤이


붉은 지느러미처럼 천막이 펄럭이는 리어카에서
노글노글한 반죽 치대는 부부
싱싱한 붕어를 물어 올리고 있다
뱃속 가득, 통통하게 팥알 밴 것들
건져내기 무섭게 봉투에 담긴다
비스듬한 둔덕에서도 참붕어는
오촉 백열등을 집어등 삼아 우우 몰리고 있다
은근히 구워진 틀을 지나
발깍거리는 어망을 닫고서야
불의 물살이 원반처럼 돌아간다
서로 겯고 눌려 훈훈한 입김 뻐금대고
녹진한 열기로 몸을 덥힌다
새까만 빵틀 속 붕어가
겨울 밤 서서이 익어갈 때
불빛에 홀려 건져 올려지는 것들,
골목에 한 봉지씩 따듯한 물길이 튼다
가끔씩 손을 비비다가 서로의 손을 맞잡는
붕어빵 부부 손마디마다 입질로 달궈진 손끝이 빨갛다
고른 철망에 받쳐져 몸을 뒤척이는 참붕어,
골목으로 헤엄치기 위해 겨우내 산란 중이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인엔 눈이 참 많이 왔다던데... 서울, 인천엔 찌끄러기만 내렸는지. 흔적도 없이 떠나갔습니다
추울 때 더욱 그리운 불, 그 불이 만든 붕어는 작아도 맛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김윤이 시인님의 글을 몇번이고 읽다보니
갑자기 제 글이 초라해져 풀 죽은 붕어가 돼 갑니다.
그래도 팔닥거리는 잉어가 헤엄치고 있으니 그 잉어 맛을 음미해봅니다
좋은 시, 올려주시니 또 모락모락 다른 한 편이 지느러미로 생각을 건들입니다
고맙습니다. 제게 늘 무언가를 주시니 그저 받기만 할 따름이네요.
눈밭에서 빛나는 구슬 하나 발견하셔서 '딱' 하는 수정의 빛 보여주시길요.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이쿠
찔리는 듯한
사실 주엽역 싱싱한 잉어 두 마리
넘실 춤추는 오뎅 넷꼬치
달을 품은 호떡 한 개
아니 싸 온 것까지 니개 도 합 다슷개
민망할 북한 민둥산 만한 배 두드리며
왔걸랑요 그란디 여그도 붕어가 펄~덕
반도로 잡을까? 쌍끄리어선을 들이밀까?
냅두고 가자니 붕어 파는 아자씨 삐낄 것 같은데
이씨 아자씨 댓글이나 남기고 갑니데이
영국에서는 디저트로 대빵 인기라는데

이종원 시인님 만수무강하세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맛나게 드셨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겠습니까?
먹을 것이 지천에 넘쳐
요새 붕어는 맛의 축에도 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옛(?)을 쫓는 추억의 무리들이 있어
뜨거운 붕어 한봉지에 나를 되새김질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에게도 앙코의 맛을 베푸는
그나마 겨울이기에 팥붕어찜이
파는 사람에게도 사는 사람에게도 꼭짓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기님은 그 외에 오뎅 달호떡 까지 드셨으니
행복한 저녁이었겠습니다.
그럴 땐  전화로 불러주심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만..
고맙습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곳곳에서 꼬리지느러미들이 세파를 저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세상을 거스리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대동 세상 아니겠습니까?
붕어빵처럼 따끈따끈하고 따뜻한 시 잘 읽었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저기 작은 어장들이 형성됩니다
어획량이 넘치는 곳도 있고 시원찮은 곳도 있고 추운 날씨에도
마음을 굽고 있습니다
사랑이 풍성한 곳에 몰리는 붕어와 사람들의 교감이겄죠
김시인님의 걸음을 뜨겁게 빈깁니다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붕어빵 장사 정말 따뜻한 사람이네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주는 그런 오답은 오답이 아니네요
보는 눈이 따뜻하면 다 따뜻하게 보인다는................
오늘 너무 춥네요 겨울은 이런 것이다 한방 먹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대박이시길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작은 것에서 나누는, 나눌 줄 아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역시 미간에 웃음이 떠나지 않더군요.
웃음은 전염되는 것이지요. 그 아이들도 웃음이 점점 커져서 지구를 지킬 수 있을 것 같고요
저도 조금 캐낸 사금으로 이렇게 실반지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탁 님도 분명 목걸이 이상 만들어내지 않겠습니까?
여전히 차가운 아침입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따듯한 실내에서 엉덩이를 붙여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한방의 대박보다는 작은 소박이 이어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에서 뭔가 건져낸다는 것은
참 힘든 일 같습니다........그 관점과 시점이란 것이 개개인의 편차가 심해서....
붕어빵 속의 세상을 달콤하게 담아 내셨습니다.
밖의 세상인 모르지만....^^
암튼,
시....잘 쓰십니다. 형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붕어빵 !!
먹어보니 참 달콤합니다. 하나 먹고 또 손이 가던데요..
1000원에 4개라른 이름표를 달고 서있는데..
어린 3남매가 다가서니 6개를 주더군요
지치고 늙은 노인이 다가서니 5개를 올려드리고요
달콤한 맛이 금맛같았습니다
오랫만에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김부회 시인님!!! 언제 번개 한번 하시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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