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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르는 겨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8건 조회 1,755회 작성일 16-01-27 09:13

본문

 

날아오르는 겨울

 

허영숙

 

 

이파리들, 바람에 날아오르는 골목과 계단을 세며 그를 만나러 가네
바람의 결을 따라 날아올라야
바닥에 닿지 않고도 온전하게 견딜 수 있음을 이파리들은 아네

 

모퉁이가 모퉁이를 낳는 겨울의 골목은 더 길고 어둡네
담벼락은 곤궁한 집의 밥상처럼 헐겁고
전봇대 뒤로 몸을 숨기는 고양이만 무겁네
우회로가 있어도 전부 골목과 계단인 곳에 그가 사네
가쁜 숨을 먼저 받아 안으며 삶은 경사를 지녔다고 말하는 그는
법전을 뒤적이며 나이를 낭비하던 시절을 버리고
계단의 최상위 계급으로 날아올랐네
마른 얼굴이 달처럼 환해졌네
종아리 살 만큼 잔고도 조금씩 부푼다고 그가 말하네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계단을 세며 놀아 날마다 야물어진다고
쟁반 가득 귤을 담아내며 그의 아내가 말하네
바람이 멎고 눈발이 휘청휘청 날아오르는데
내려 갈 계단이  휘며 멀미를 하네
봄동 같은 손으로 뜨개질한 목도리를 감아주며
계단을 조심하라는 그 아내의 당부 때문에
쟁반 밑에 슬쩍 밀어 넣은 봉투가 자꾸만 눈에 밟히네

 

다 비운 것들만 온전하게 날아오르는 계절이 지나가네

 

골목과 계단사이에  아랫목이 고여 있어
봄이면 담벼락마다 꽃이 필 것을 아네

 

추천0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며칠 모든 것이 침잠하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여전히 눈발은 날리고
뒷골목은 얼어있고
손비비며 스스로 온기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또 어느 한 곳은 따스한 마음들이 있어
겨울은 가볍게 날아오르리라 보며
울 동인님들의 겨울도 가벼워지기를 기원하며
이미지 행사에 썼던 시 한 편으로 안부 전합니다
봄은 또 저 너머에 있으니까요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아리 살 만큼 잔고도 조금씩 부푼다고 그가 말하네/
다 비운 것들만 온전하게 날아오르는 계절이 지나가네/.............편안하지만...좀 더 진한 뭔가를 느낄 수 있는....
그래서 완성이라는 말이....이런 것이구나 하게 만드는....작품.
골목과 계단 사이 아랫목이 놓여있다는 말........깊네요....
쓰는 것과 읽는 것의 차이가 ..........그 간극이 깊다는 것을 반성합니다.^^
계단의 최상위/ 법전............그 대비가 시를 좀 더 창조적이고, 맛을 더 합니다.
시를 공글리는 기술에서..최고의.......
좋은 작품 수회 읽고 갑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족이란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어렵게 산다고 힘들거라는 내 측은지심이 틀렸음을
그들의 얼굴에서 읽었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상의 계급이 계단 끝이라 함은
그 곳에 희망이 푸르게 빛나는 별동네인 까닭이겠네
쟁반 밑에 슬쩍 밀어넣은 온기는 시인의 마음이었네
봄은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오는 게 아니네

============
이렇게 자꾸 쏘시게 지피면 이 겨울도 그리움이 될것이네
영하의 추위조차도 손 들고 말 한 편에 오늘은 영상의 기온이네요.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는 빗발울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남들 다 봤다는, 전 세계가 파묻혔다는 그 폭설이
왜 여기만큼은 인색한지요 ^^

따스한 계절 보내세요~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운 겨울에 따듯한 핫팩을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거릴 때의 그 고마움과 따듯함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다 비운 겨울이 날아오르고 나면 남은 것들은 깨어나고 피어나고 할 준비를 하는 것이겠지요
계단을 세며, 장판 밑의 봉투에 마음이 가서 나누고 싶은 마음들이
구들장에 데워져 곧 피어날 봄이 무르익는 것만 같습니다
가슴의 피를 쫀쫀하게 만들어 읽을수록 맛이나게 하는 시!!!
늘 그런 시 자주 올려주시면 동인의 봄이 더욱 빨리 오지 않을까 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香湖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저 고맙다는 말로 대신합니다
고맙습니다
약속을 하던 안하던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아니던가요
나누는 마음과 거드는 손길이면 되었지요
시답잖은 제 글 열 편보다 고수들의 글 한 편이 더 화력이 좋을겁니다
머잖아 동인방뿐만 아니라 창작방도 따뜻해지리라 믿어봅니다
밀알이 될 수 있도록 마음 얹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같은 밥상에 둘러앉아도
마음을 나누지 못한다면 식구가 아니겠지요
이렇게 마음을 나누니
이미 오래전부터 울 동인들은 식구가 분명합니다

고맙습니다

박커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목과 계단사이에  아랫목이 고여 있어
봄이면 담벼락마다 꽃이 필 것을 아네/
그 아랫목이 겨울 곳곳에 고이길 바라며,
정말 지난 주말은 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허시인님.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다운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고 그냥 생각했습니다
동인방에 오랜만에 박커스님이 나타나시니
반짝반짝 합니다

자주 좋은 시 들고 오세요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에는 아랫목이 따뜻한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낼 모레 입춘이네요
이제 봄을 이야기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매 뒷골목 좋네요.
가파른 계단을 밟고 오르던 뒷골목
탄 불 갈고 꺼지지 않은 연탄
지나다 손 녹이고 가던 
그런 느낌이라 할까요.
언제나 그렇듯이 허 선생님의 시
맛있게 읽고 갑니다.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 로고송 완전 중독성 오매 좋은거
완전 신나부러요
누가 모라건 말건
나도 모르게 톤이 쫙~~~
감솨합니데이 로고송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체적으로 그들은 골목이나 계단곁으로 가야
만날 수 있죠
바람을 수반하고서...
이제 어느 덧 봄맞이 준비로
골목에도 훈훈한 기운이 돌듯 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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