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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게 반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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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8회 작성일 22-08-05 20:39

본문

부산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1등급 획득 

나도 내게 반성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에서 이십 여명의 친구들과

퇴근하는 길, 꼴찌로 걸어가는 나를 골라

대형 자동차가 내 몸을 밟아버려

부산대학 병원에 일 년 간 눕혀져

의사가 나를 이리저리 째고 꿰맬 때

나는 나에게 반성하기로 했다

부러진 팔다리를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자

사람들이 근심어린 눈빛으로

나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닐 때

그들의 눈빛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나는 나에게 반성하기로 했다

밤에는 할 일 없는 농사

소설 시 희극 쓴다고 방구석에 박혔다가

죽음에 이르는 병을 읽고

천주교 베네딕도 수도원에 들어가

수사님들의 속옷을 빨래할 때에

자존심은 물방울에 젖지 않게

나는 나에게 반성하기로 했다

수도원에 있는 책을 죄다 읽자

그만 툭 끊어진 허리띠, 늦가을에

수도복을 책상에 올려놓고 내 옷을 입으니

수도원장이 차비하라고 준 오만 원으로

낡은 중국집에서 자장면 사먹을 때

나는 나에게 반성하기로 했다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먼저 할 짓은 반성을 베푸는 일이었다

이 꼭지 저 꼭지 돌리고

이 자리 저 자리에 돌아다니다가

그림자를 밤으로 잽싸게 감추는 수작을

반성하는 것이, 가장 쉬운 웃음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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