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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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야
/장 승규
어느 절마당에 들어서는
갓난 개구리 한 마리
너라 하자
너는 어디서 왔느냐?
인아야
이 세상에 너는 원래 없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인자 중에
인자와 인자가 만나
네가 생겨났다
오랜 기다림 가운데였다
엄마와 아빠가 만남도
네가 생겨난 그 인자와 그 인자의 만남도
이를 인연이라 하자
새 생이다
생로병사를
네가 겪을 또 다른 변화라 하자
사는
다시 인자로 돌아가는 것이다
돌아가서
다시 어느 인연을 기다리는 것이다
어느 인자는 개구리로
어느 인자는 뱀으로
어느 인자는 인연을 못 만나 그냥 그대로
어느 절마당을 나가는
늙은 개구리 한 마리
너라 하자
너는 어디로 가느냐?
(봉은사에서 2023.4.14)
추천1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인아는 손녀의 이름이다
갓난 아가이다
제어창님의 댓글

갓난 아이는 보는 것 자체로 힐링 되는 시간을 주곤 합니다
구체적인 육아에 들어가면 힘들 때도 있겠지만 잠시 잠깐 보는 것은
귀여움 자체라고나 할까요
저도 손자 손녀가 생기면 엄청 잘 해줄 자신이 있는데 언제 생길 지
멋진 할아버지 아래 태어난 인아는 행운아 이겠지요...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맞아요. 보는 것 자체가 힐링입니다.
곧 생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