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슬픈 장례식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어, 슬픈 장례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1,498회 작성일 16-03-01 18:46

본문

어, 슬픈 장례식 /


 

하얀 국화가 저벅저벅 걸어오더니
복도의 등에 기대어 선다

 

죽음에 익숙한 사람들,
표정과 행동이 예의 바르다
취해도 파열음이 없다
서툰 슬픔은 방바닥을 치는데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며
염치 불고 넘어가는 식은 밥 덩이

 

"축, 결혼" 봉투도 있고 이거 어쩌나요
아하 그렇구나 

저 높은 하늘에서도 외로우니
좋은 배필 만나라는 것이겠지
가보지 않은 곳 의심은 말자 

결혼식장 가시면 애도한다 전해주오

 

잠시 대신할 수 없는 죽음에 소란이 일고
만수향(萬壽香)도 고단한가,
동그랗게 몸을 말아 잠이 드는데
노름꾼의 새벽은 설움이 없어
국화 내음 나릿하다

추천0

댓글목록

이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쓰기가 참 난망합니다. 생활이 시룽시룽해서일까요?
바닥을 모르고 가라앉는 느낌인데요. 어제 불면의 밤에
인터넷으로 쓸데없이 제 이름을 검색해 봤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회의가 들어서였을까요?ㅎㅎ

그런데 어느 분 블로그에 이 졸글이 멋진 해설과
어울려 있더라고요. 2015년 5월쯤인가 가작이었는데요.
구.시마을엔 글을 모두 지우고 탈퇴해서 올린 글이 없습니다.
따로 글을 보관하는 곳도 없습니다.
시마을 창작방이 유일무이합니다.
잊고 살았는데 이리 보니까 반갑더군요.

많이 어리숙해서 오늘 조금 고쳤습니다. 그때 이 글을
월 가작으로 선해 주신 분들의 노고도 있고 해서 창작방으로
다시 올리진 않겠습니다.
그러그러한 연유로 이곳에 보관을 해얄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 즐거운 삼월 되시길...^^

香湖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구 시마을에 보관해 있던 글 하나도 퍼오지 않고 그냥 나뒀는데
나도 정리 좀 해야겠네요
자주 글 올려주세요
유명인들은 이거저것 재다보니 글  못 올리는 것 같은데
알려지지 않은 까마귀끼리 판 한번 벌려봅시다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례식 풍경을 그리셨군요
전 아직도 장례식장에 가면
어색하고 웃고우는 모습들이 낯설더라구요...

3월에도 좋은 시 많이 쓰시기 바라며
잘 감상했습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경호님....이제 본명을 찾으셨습니다....아주 좋은 이름인데....^^
이 이름으로 시의 길에서 대성 하시길 바랍니다...할 듯 .....^^
아침에 잠시 읽었는데, 그 중간에 수정하신 것 같습니다. 장례식에 대해서는 화자의 시선에 따라 아주 많이
다를 듯 합니다.
예전에 동인님 중 어느 분의 장례식장 관련 글에서....
영정사진은 웃고 있는 사진이 많은데, 마지막으로 환송하는 길 좋게 보이려는 웃음이라는 .....생각도...
이경호님의 시선 역시 남 다릅니다.

죽음에 익숙한 사람들,
표정과 행동이 예의 바르다
취해도 파열음이 없다/

염치 불고 넘어가는 식은 밥 덩이/................이 부분에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나중에 혹 기회 된다면....
긴장감을 주욱 살린 산문시로 다듬어도 좋을 듯합니다.
물론, 이 작품도 좋구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고맙습니다. ^^
산문 형태의 배열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진짜 그러면 더 나아 보일 듯합니다.
시간을 두고 살을 더 붙여서 시도해봐야겠습니다.
미진한 필력에도 세세하게 돌봐주셔서 큰 감사를 드립니다. ^^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저도 장래식장 가서
염치불구하고 시 하나 잡아 족쳐야겠습니다
까짓것 지가 안 죽으려면
불것지요 팅팅 불은 시라도
하나 건저 올려야 하는데
잘 읽고 갑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글 역시 시마을 초기 입성작입니다. 저처럼 낮
은 시안의 글도 막 올라와야 다른 분들이 시는 이
런 것이다라고 보여주실까 해서 미아가 됐던 글을
 찾아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올려봤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례식장에서 웃는 모습이 이제는 예사로 되었습니다
물론 유교에서처럼 진중감과 아픔이 슬픔으로 전이되는 일이 미덕이었지만
기독교에 와서는 슬픔의 방식 또한 바뀐 것 같기도 합니다
찬송으로 천국으로 떠나보내는 모습이니 비교가 되겠지요...
그럼에도 장례식에서의 이중적 모습은 종종 목격됩니다
매의 눈은 놓치지 않고 먹잇감을 움켜쥐고 하늘로 날아올랐군요...
생동감이 넘쳐 좋습니다. 같은 성씨의 이경호 시인님!!!!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 장례식장에서 부의금을 정산하는 역할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주말이라 그랬겠지만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봉투가 바뀌어 들어올
때가 은근 많더라고요. 워낙 바쁜 일정들, 그 고단함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실수는 참 황망하더군요.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레국화 장례식 / 이영식


  甲의 장례식이다

  영안실 복도에 다발로 묶인 국화 꽃숭어리가 수레바퀴처럼 엮여 이박삼일 이승의 시간을 말리고 있다

  삼삼오오 몰려온 문상객들
영정 속 망자 얼굴보다 입구에 늘어선 조화의 개수와 검은 리본자락에 박힌 꽃의 출처에 더 많은 눈길을 던진다

  구두는 밟히고 뒤집히고 슬쩍 바뀌기도 하지만 수레국화는 향기의 처소였던 골격을 유지한 채 부동자세다 허공에 피웠을 때 누렸던 호사는 등 뒤 철사줄로 꿰며 가뒀다

  그 많던 나비 떼는 한 마리도 찾아오지 않는다 했볕도 바람도 방명록에는 빠졌다

  억척으로 쌓은 재물 써보지도 못하고 억울해서 북망산 어이가시나 수다꾼들의 빈정거림 끝자락에 어느새 비의가 깃들인다
가끔 화투패가 튀어 청풍명월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누렇게 말라가는 국화 꽃술들은 항낭에 지녔던 기억을 까마아득 지울 뿐이다

  삼일장, 왁자함 뒤로하고 영구차 빠져나가자 직립으로 서있던 꽃들은 순식간에 파쇠기로 끌려가 머리부터 들이박힌다

기가기긱- 곡비처럼 우는 기계음 속으로 수레바퀴들이 탈탈 털려 들어가고 있다 乙의 장례를 완성 시킨다

                                  (창작21, 2013 봄호) 전문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지 행사에서 본 작품이군요.
그 작품을 기억하는 걸보니 감동을 많이 받았나 봅니다
제목도 좋고 ,갠 적으로 이 시는 조금만 퇴고과정을 거치면
수작으로 거듭 날 확률이 높다고 봄~

Total 799건 8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49
시간 자판기 댓글+ 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1 12-12
448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0 12-08
447
12월 댓글+ 4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9 1 12-08
446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1 12-02
445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1 12-01
444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3 11-14
443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2 11-14
442
행복은 댓글+ 6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1 11-13
441
가을 비망록 댓글+ 12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6 2 11-06
440
지구 조각가 댓글+ 8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1 11-04
439
붕붕 호박벌 댓글+ 6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2 10-28
438
먼지의 계보 댓글+ 9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2 10-28
437
갈대 댓글+ 10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10-27
436
댓글+ 7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2 0 10-08
435
풀등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1 09-16
434
죽음 뒤 축제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0 09-16
433
맞벌이 댓글+ 4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9-10
432
환지통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 0 09-05
431
벽 속의 문 댓글+ 3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9-05
43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2 0 09-02
429
꽃의 여로 댓글+ 7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0 08-21
428
장미 앞에서 댓글+ 4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0 08-10
427
키스 댓글+ 4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08-06
426
여백의 뒷면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 07-31
425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 07-29
424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 07-23
423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1 07-20
422
장마 댓글+ 6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07-13
421
감사 건조증 댓글+ 10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0 07-12
42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0 07-08
419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0 07-06
418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0 0 07-05
417
지는 봄꽃들 댓글+ 6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07-02
416
찬물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6-29
415
장마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6-29
4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1 06-27
413
댓글+ 8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1 06-19
412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1 06-12
41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1 06-10
410
꽃 진다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1 06-05
40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1 06-04
408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1 06-03
407
새우들 댓글+ 6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1 06-03
406
먼 배웅 댓글+ 8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3 06-01
405
그 집 앞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8 2 05-29
404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9 1 05-28
40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1 05-24
40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1 05-24
401
저녁볕 댓글+ 6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1 05-22
400
할미꽃 댓글+ 6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1 1 05-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