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실/김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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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실/김부회
심전도의 다급한 경고음
고요 위에 봇물 터지듯 울음을 덮는다
- 엄마, 사랑해, 여보, 언니....
남겨두고 가는 길이 얼마나 아플지
3시 33분, 사망선고를 하고 돌아서는 하얀 가운
- 소리는 아직 들을 수도 있어요
간호사가 위안을 남겨둔다
귀속으로 마지막 음성을 남기며
삼킨 속울음이 가고 남는다
- 이렇게 많은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간다는 것은 축복이야
아무리 변명해 봐도 아프다
망자의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며
영안실로 보내는 길
딱 일주일만 더 있었으면
하루만 더 의식이 있었으면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
한 줌보다 조금 더 많은 잿빛 유골
세상은 한 줌일 뿐
아무것도 부럽거나
위대하거나 소중해 보이지 않는다
고인에 대한 남은 사람의 몫은
살아 있는 날까지 기억해 주는 것
고운 시절의 모습만
내 안에 각인하며 사는 것인지도 모를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사내 혼자 복도에 기대
우두커니,
떨어지는 장맛비를 꽉 움켜쥐고
죄 없는 하늘이 잔뜩 구겨진 채 울고 있다
* 얼마 전 소천하신 처형의 명복을 빌며
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를 읽다가 저도 마음이 아파오네요....
삶을 생각하면 한 순간이죠.....
요즘 더욱 느낍니다.
뭔가 이룬 것도 없는데
뭔 일을 해야할 것도 같은데
손이 나서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손 놓고 가겠지요....
형님 힘내세요...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명복을 빌어주시니 더 고맙습니다.
산다는 것.....임종을 보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눈물이 없다고 안 슬픈 것이 아니니...
참는 것이 더 아픈 것이라는...생각이 듭니다.
우리 같이 힘내자구요. 하는 일에, 할 일에, 하고 싶은 일에...
건강해요. 아우님.
장승규님의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상은
아무것도 부럽거나 위대하거나 소중해 보이지 않는다
삶은
그저 한줌어치 기억으로 남는 일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네..회장님..한 줌...기억으로 남는 일...
좋은 일만 하고 살아야 겠어요..
미워하거나 질투. 증오 같은 것에서 벗어나
가족에게 충실하고
하는 일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명복을 빌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회장님.
제어창님의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천국이 있다면 죽는 순간 마지막 기억이 아름다울 때 그곳이 영원한 천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죽어가는 순간 의식이 남아 있다면 좋았던 기억만 간직하며 죽고 싶습니다
더운 여름날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명복을 빌어주셔서...너무 고맙습니다.
아직 비교적 젊은 나이인데, 할 일도 많은데...참 가슴이 아프더군요.
임종을 지켜본다는 것.
산다는 것이 참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순간일 뿐인데.
감사드리고 / 염천지절에 건강 유의하세요. 서 시인님.
이시향님의 댓글

고인의명복을빕니다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이 시인님...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저 역시 5월 심장마비로 큰 형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죽음이란 한 순간이구나 느꼈었습니다
마음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프지만 어쩌겠습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고...그런 일이...ㅜㅜ
늦게나마 임시인님 형님의 명복을 빕니다.
세상 한 순간 입니다.
그저 소풍길의 여정중 잠시 쉬었다 가는.......
더위에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