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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숨을 쉰다/박만엽 (낭송:이의선/영상:G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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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08회 작성일 21-12-05 18:38

본문


YouTube – 만엽채널

나도 숨을 쉰다 ~ 박만엽

(1)
내가 필요한 者가 있다는 것은 뜻밖이었지 
나를 팔아 버린 者는 돈이 필요하니 
당연한 일이었지만 요즘같이 투명하고
날씬한 것들이 많은데, 겉은 매끄럽다고 하여도 
배는 불쑥 나오고 안은 거칠기가 소나무 껍질처럼 
들쑥날쑥한 나를 찾으니 말이다 

오늘따라 햇살이 대나무 죽순처럼 파고들어
내 몸을 유리처럼 빛나게 하여준다
갑자기 노래가 부르고 싶어졌다
나의 살던 고향은......, 한두 소절이나 불렀나?
세차게 품어 나오는 용암의 용솟음처럼 
뱀같이 생긴 구멍 파인 막대기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

물이 나의 목구멍까지 찼다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안 채워 본 것이
뭐가 있으랴 
너희가 좋아하는 것은 다 채워주었지
짭짭한 간장도 구수한 된장도 혀끝을 애는 고추장도
심지어 정당하게 벌지 못한 돈도 
내 몸 깊숙이 숨겨주었지
타고난 운명이 그러려니 했기에 난 숨통이 막혀도 
벙어리처럼 묵묵히 참고 견뎌 왔지 
왠지 알아?
그땐 너희 생존에 필요한 먹잇감을
지켜준다는 보람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런데 이젠 아니야
우리 종족의 몸이 조금만 찢겨 상처가 나도
우릴 헌신짝처럼 버리곤 했지
심지어 헌 차를 폐차시키듯 부숴 버리곤 했어
너희도 온몸에 물이 차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맛본 적이 있니?
나도 늙었고 너희가 원하는 걸 담고 싶지 않아
너희가 모르는 것이 있어
인간이 숨을 쉬듯이 나도 숨을 쉰다

(2)
“김 비서! 내가 준비하라는 것은 준비 했나?”
“네, 준비했습니다. 저는 요즈음 시대에 
항아리가 이렇게 은밀하게 쓰일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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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IA-Em5yIrSc" title="YouTube video player"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allowfullscreen></iframe><br> <a href="https://www.youtube.com/c/ManYupPARK" style="text-decoration:none;font-weight:bold;padding:5px;font-size:1.2rem;border:2px solid black;background-color:pink">YouTube – 만엽채널</a> <br><pre><b> 나도 숨을 쉰다 ~ 박만엽 </b> (1) 내가 필요한 者가 있다는 것은 뜻밖이었지 나를 팔아 버린 者는 돈이 필요하니 당연한 일이었지만 요즘같이 투명하고 날씬한 것들이 많은데, 겉은 매끄럽다고 하여도 배는 불쑥 나오고 안은 거칠기가 소나무 껍질처럼 들쑥날쑥한 나를 찾으니 말이다 오늘따라 햇살이 대나무 죽순처럼 파고들어 내 몸을 유리처럼 빛나게 하여준다 갑자기 노래가 부르고 싶어졌다 나의 살던 고향은......, 한두 소절이나 불렀나? 세차게 품어 나오는 용암의 용솟음처럼 뱀같이 생긴 구멍 파인 막대기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 물이 나의 목구멍까지 찼다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안 채워 본 것이 뭐가 있으랴 너희가 좋아하는 것은 다 채워주었지 짭짭한 간장도 구수한 된장도 혀끝을 애는 고추장도 심지어 정당하게 벌지 못한 돈도 내 몸 깊숙이 숨겨주었지 타고난 운명이 그러려니 했기에 난 숨통이 막혀도 벙어리처럼 묵묵히 참고 견뎌 왔지 왠지 알아? 그땐 너희 생존에 필요한 먹잇감을 지켜준다는 보람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런데 이젠 아니야 우리 종족의 몸이 조금만 찢겨 상처가 나도 우릴 헌신짝처럼 버리곤 했지 심지어 헌 차를 폐차시키듯 부숴 버리곤 했어 너희도 온몸에 물이 차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맛본 적이 있니? 나도 늙었고 너희가 원하는 걸 담고 싶지 않아 너희가 모르는 것이 있어 인간이 숨을 쉬듯이 나도 숨을 쉰다 (2) “김 비서! 내가 준비하라는 것은 준비 했나?” “네, 준비했습니다. 저는 요즈음 시대에 항아리가 이렇게 은밀하게 쓰일지 몰랐습니다.“ </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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