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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추천19]- 남해 금산/ 이성복(낭송:서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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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개울최영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3회 작성일 16-05-15 18:02

본문

 

              ■  해설과 감상

                                 
              돌 속에 묻힌 한 여자의 사랑을 따라 한 남자가 돌 속에 들어간다면,

              그들은 돌의 연인이고 돌의 사랑에 빠졌음에 틀림없다.

              그 돌 속에는

              불이 있고,

              목마름이 있고,

              소금이 있고,

              무심(無心)이 있고,

              산 같은 숙명이 있었을 터.

              팔다리가 하나로 엉킨 그 돌의 형상을

              ‘사랑의 끔찍한 포옹’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데 왜, 한 여자는 울면서 돌에서 떠났을까?

              어쩌자고 해와 달은 그 여자를 끌어주었을까?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한 남자를 남긴 채.

              돌 속에 홀로 남은 그 남자는 푸른 바닷물 속에 잠기면서 부풀어간다.

              물의 깊이로 헤아릴 길 없는 사랑의 부재를 채우며.

              그러니 그 돌은 불타는 상상을 불러일으킬밖에.

              그러니 그 돌은 매혹일 수밖에.

               

              남해 금산, 돌의 사랑은 영원이다.

              시간은 대과거에서 과거로 다시 현재로 넘나들고,

              공간은 물과 돌의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든다.

              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아닌, 안(시작)도 없고 밖(끝)도 없는 그곳에서

              시인은 도달할 수 없는 사랑의 심연으로 잠기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이 되고 바위가 되는지 남해의 금산(錦山)에 가보면 안다.

              남해 금산의 하늘가 상사암(相思巖)에 가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불길 속에서

              얼굴과 얼굴을 마주한 채 돌이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의 고통 속에서도

              요지부동으로 서로를 마주한 채 뿌리를 박고 있는지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을 들여다보면 안다.

               

              모든 사랑은 위험하지만 사랑이 없는 삶은 더욱 치명적이라는 것을,

              어긋난 사랑의 피난처이자

              보루가 문득 돌이 되어 가라앉기도 한다는 것을,

              어쩌면 한 번은 있을 법한 사랑의 깊은 슬픔이

              저토록 아름답기도 하다는 것을 나는 ‘남해 금산’에서 배웠다.

              모든 문을 다 걸어 잠근, 남해 금산 돌의 풍경 속. 80년대 사랑법이었다.

               

              80년대 시단에 파란을 일으킨

              이성복의 첫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1980)는,

              기존의 시 문법을 파괴하는 낯선 비유와 의식의 초현실적 해체를 통해

              시대적 상처를 새롭게 조명했다.

              ‘남해 금산’은 그러한 실험적 언어가 보다 정제된 서정의 언어로

              변화하는 기점에 놓인 시다.

                                                                                             [해설 : 정끝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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