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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그 아주 오랜 옛날 어머님의 말씀 / 민경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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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4회 작성일 18-01-16 19:12

본문

.
옛날 그 아주 오랜 옛날 어머님의 말씀


                   龍門 민경교

두 눈을 뜯고 앞을 주시하고자 할 때에
시야에 들어올 수 있는 최대의 범위 그 외에는
더 이상 눈에는 보이지가 않을 것입니다

두 귀를 열고 앞을 주시하려 할 때에도
어렴풋이 들려오는 음성의 최대 범위 그 외에는
더 이상 귀에는 들리지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눈과 귀 그리고
입과 코 또 소중하지 않은 감각기관은 없겠으나
말없이 그들 받쳐주는 것은 척추뿐입니다

내 어머니께서 몸조차 못 가누시다가
의자나 온돌방에만 누워 계시면
어제 오늘이 아닌 옛날 그 아주 오랜 옛날이야기를
밤이 새도록 하나하나 들려주시는 말씀의 힘은
우리가 겪지 못한 척추등골이 산증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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