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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끊는 약 어디에 없나요 / 민경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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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5회 작성일 18-03-1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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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끊는 약 어디에 없나요


                龍門 민경교

겨울바다 호젓한 찻집에 들어가
음료에 꽂혀 나오는 긴 빨대만 봐도
그대의 몸매가 보이는 것 같고

날이 무덥던 어느 한여름 한낮
사람들 부쩍이는 공간에서
주문한 팥빙수에 얹혀 나오는 수저는
그대 붉은 입술을 보는 것 같다 

이른 봄철 산수유가 개화할 무렵
그대가 다소곳이 서 윙크하는 것 같고
늦가을 사과는 그대의 환한 얼굴

1년 365일 빈틈없이 눈만 뜨면
늘 곁에 함께 한 옛 모습이 떠올라
그 정 끊는 약이 어디에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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