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리면 / 이범동 > 영상시

 
♣ 첫눈이 내리면 

               청해,이 범동 


소복소복 
흰눈 쌓인 길
뽀드득 뽀드득 걸으며 
하얀 발자국 하나 새기고 싶다

하루하루가 가고와도 
기다리는 것 오직, 첫눈 
첫눈에 춤추고
첫눈에 시를 쓰고 싶은 내 마음

하얀 눈이 하늘에서
내 얼굴을 감싸 듯 
펄펄 내리면 풍경같은 추억도 쌓인다 

찬바람에
한없이 흔들리는 빈 몸 
지금, 겨울로 떠나는 길목에 
춥지 않기 위해 촛불 하나 가슴에 켤 때

곱디고운 하얀 눈송이 
철 따라 눈꽃처럼
송이송이 창가에 내리면 풋풋한 그리움
빛바랜 내 가슴을 순간순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