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 양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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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os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18회 작성일 19-06-24 12:5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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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님의 댓글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의자
양현주
지게를 지고 k씨가 계단을 걸어온다 그가 무거운 어깨를 풀고 쉬어간 자리 한 쪽 가슴 움푹하게 패이고 말뚝 하나 박혔다 끊어진 길 위에는 건축용재들이 사라진다 붉은 이름이 가라앉고 벽이 침수된다 생각해보면 도화 꽃그늘에 들었어도 내 여름은 밤낮없이 목마른 가뭄
뜨거워 북상하는 빗줄기를 기다렸다 촉촉한 꽃나무를, 곁문을 열고 샤워꼭지를 잠그지 않았던 긴 밤도 있다 한쪽으로만 쏟아지는 그리운 집착, 공사장에서는 콘크리트 펌프카를 조작하던 K씨가 젊은 나이에 숨졌고 아무도 그의 추억을 찾지 못했다 자정, 제삿날 놋그릇에 밥 뜨던 어머니의 통곡 소리, 세상에 넘치는 것이 어디 마음뿐이겠느냐
물소리로 다리를 빚은 장맛비,
집집마다 물을 나르는 인부 등짐에 매달린 용의자가 밤새 쉬지 않고 말의 등을 채찍질한다
저 난폭한 집착,
코스모스님의 댓글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수 영상작가님
긴 행의 시를 영상시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옷을 입은 시가 돋보입니다
행복한 저녁 시간 되시고요
활짝 웃는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