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숲에서 / 이범동 > 영상시

♣ 갈대숲에서 

                   청해,이 범동

저무는 석양 길
강 언덕 갈대꽃이 산들바람에
하늘하늘 일렁이는 곳

웃음꽃이 곱게 곱게 피면
지치고 시린 삶도
인생의 아픔도 기쁨으로 승화 된다 

강변 산모퉁이 
흰 갈대꽃이 햇살의 난간을 
하얗게 눈꽃처럼 수놓으니
물새 한 쌍이 창공을 훨훨 날아
사랑노래 정답게 부르는 아름다운 계절

홀로 사색에 잠겨
낙엽이 휘날리는 길섶
갈 잔디밭에 누워 솔 향에 취해
가을의 애잔함을 느낄 때
그리움 한잔에 내 가슴 노을빛으로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