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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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1,883회 작성일 15-08-05 09:39본문
사철 채송화 위에 하얀나비가 앉았습니다
숨을 죽이고 가만 가만 다가갑니다
놀라서 달아나면 절대 안되기 때문입니다
꽃은 아직 피지않고 몽우리가 수줍은데
나비는 무엇을 얻으러 날아 왔을까요?
아마도 잎사귀에 달려있는 물방울로 목을 추기려는 걸까요?
한참 동안 모델이 되어주어서 반가웠단다 하얀나비야!!
댓글목록
소중한당신™님의 댓글
소중한당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길 지나가다 사철 채송화 보았습니다!
아~ 바로 이 꽃이 사철채송화구나!! 생각했지요~
나비 담으시느라 수고 많으셨네요!!
생각보다는 나비들이 오래 앉아 있지않나요?
잘 찍어 오셨습니다!
오늘도 후텁지근한 날씨네요!! 시원한 하루 되세요~
사노라면.님의 댓글의 댓글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낫!
소중한 당신님 같은 시간대에 계셨네요?
오늘도 덥습니다
시원하게 잘 지내십시요
나비 사진은 여름되기 전에 찍어 둔것 찿았습니다
지금 같으면 못 찍습니다 ^&^
소중한당신™님의 댓글
소중한당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래서 아직 채송화꽃이 안 피어 있었군요!!
못 찍긴요 ㅎㅎ~ 지금도 찍으려 마음 먹으시면 잘 찍으시겠구만요!!
한번 기회되면 다시 도전해보세요! ㅎㅎ
사노라면.님의 댓글의 댓글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너무 뜨거워서 사진 찍다가 익어 버릴것같답니다 여기는..
당분간 찍어 두었든 사진 올리고 방콕입니다
걷기 운동도 집안에서만 뱅뱅 돕니다
건강 하셔요
작음꽃동네님의 댓글
작음꽃동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소금기 때문 아닐까요?
사노라면.님의 댓글의 댓글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렇군요
나비들도 생명이니 소금이 필요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자리님의 댓글
마음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비는 그 나는 방식이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해서
어릴 때 나비 한번 잡아보려면 여간 힘들지 않았어요.
물론 지금은 안 잡습니다. ㅎㅎ
채송화에 앉은 나비가 옛글 하나 떠올려 같이 붙입니다.
발전소 출장 갔다가 조화에 앉아있는 나비를 보고 썼던 동화입니다.
긴 동화이니, 천천히 읽으세요.
*********
<발전소로 들어간 나비>
발전소 건물 앞뜰 정원에는 봄날 밝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그 정원의 꽃이 많은 나무에 나비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그 나비들 중에는 호기심 많은 어린 노랑나비, 몽이도 있었어요.
어른 나비들은 이곳이 나비들의 천국이라고 했지만 호기심 많은 몽이는
늘 이 천국이 심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른나비들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는 아이들이 나비만 보면 잡으려고
달려들어 불안하다고도 했고, 시골의 산과 들에서는 야생 꽃들이 많아 먹을 것은 많았지만
거미나 해충들의 위협에 시달렸는데, 이곳 발전소에서는 보기만 하면 잡으려고 달려드는
아이들도 없고, 잘 가꾸어진 정원이라 먹을 것도 풍부하고, 거미나 해충의 위협도 없으니
이곳이 바로 천국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말하곤 했거든요.
하지만 몽이는 아이들과 팔랑팔랑 술래잡기하면서 노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거미줄 피해 다니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그런 세상에서 사는 나비들이 부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곳으로 들어가서 살아서 돌아온 나비는 아직까지 없었단다.”
발전 시설이 있는 큰 철문 앞에서 기웃거리는 몽이를 보고 지나가던 할아버지나비가 말했습니다.
발전소 정원의 천국에 살고 있는 나비들에게 유일한 금지구역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큰 철문 안쪽이었습니다.
할아버지 말씀처럼 그곳으로 들어간 호기심 많고 모험심 많은 나비들 중에 지금까지 그곳에
들어갔다가 살아서 돌아온 나비는 없었으므로, 이곳의 나비들은 태어나자마자 부모들로부터
그곳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는 당부를 귀가 아프도록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는 것이 너무 무료했던 몽이는 오늘 그곳에 꼭 들어 가보고 말리라 결심을 했습니다.
이렇게 재미없이 살기보다는 혹시 죽는다하더라도 그곳을 꼭 한번은 보아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죠.
마침 제복을 입은 사람이 나오면서 큰 철문이 크르릉 열렸습니다.
기웃거리던 몽이는 잠깐 움찔거리며 망설였지만 다시 입을 굳게 다물고 안으로 날아 들어갔습니다.
“아...넓다. 참 넓은 세상이구나...”
안으로 날아 들어간 몽이의 첫 느낌이었습니다.
발전소 안은 몽이의 상상보다도 백 배 천 배나 더 큰 넓은 곳이었어요.
수많은 굵은 파이프들이 이리저리 얽혀서 연결되어있고, 붕붕붕붕~ 굉장히 큰 소리들이 그 큰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사람도 나비도 거미도...아무도 없는 아주 넓고도 큰 공간이었죠.
몽이는 신이 났습니다. 들어온 길을 잘 눈여겨본 다음에 몽이는 배고픈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앞으로 앞으로 팔랑팔랑 날아 들어갔습니다.
둥근 파이프 위에도 앉아보고 엄청 큰 터어빈 통 위로 높게 날아도 보았습니다.
미로처럼 얽힌 파이프 사이들을 날아보기도 하며, 몇 시간을 그렇게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은데...어른들은 왜 그런 말들을 했을까?”
이젠 배도 고프고 돌아나가야지 생각하며 몽이는 왔던 길을 돌아보았습니다.
근데 어쩌면 좋을까요?
너무 넓은 공간을 이리저리 날고, 미로 같은 파이프 사이를 날아 다녀서 그랬는지
어디가 어딘 지를 갑자기 알 수가 없어져 버렸어요.
이리 가보면 이 길 같기도 하고, 저리 가보면 저 길 같기도 하고...
길을 찾아 헤매다 보니 배는 고프고 졸음도 오고, 아무 바닥에나 앉아서 쉬던 몽이는
지나가던 제복 입은 아저씨에게 밟힐 번하고서야 어른들 말씀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지...? 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나비신님. 제발 천국으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앞으로는 어른들 말씀 잘 들을게요.”
나비신에게 간절히 기도를 하던 몽이 눈에 밝은 빛이 하나 보였습니다.
‘나비신이 내 기도를 들으셨나...?’
몽이는 무작정 그곳으로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 날아갔습니다.
‘나가는 곳이 아니네...어쩜 좋아...’
그곳은 발전소 안에서 발전소를 운용하는 아저씨들이 일하는 곳이었습니다.
실망한 몽이 눈에 그 순간 그 아저씨들 일하는 책상 위에 놓인 꽃병이 보였습니다.
‘아! 꽃이다~’
배고픔이라도 면했으면 싶었던 몽이는 문이 열리는 틈을 타서 얼른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꽃병에 꽂힌 꽃들에게 날아가 앉았습니다.
“이게 뭐야~ 꽃이 아니잖아...”
그렇게 희망을 갖고 온 힘을 다해 날아와 앉았던 그 꽃은 살아있는 꽃이 아니라 만들어진
조화였습니다. 몽이는 이제 모든 기력을 잃고 그만 그 조화에 앉은 채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어? 조화에도 나비가 앉았네. 신기한 일도 다 있네요.”
며칠을 그렇게 조화에 앉아 잠든 채 죽어가던 몽이 귀에 낯선 음성이 들렸습니다.
간신히 눈을 떠보니 사무실 아저씨가 아닌 낯선 아저씨가 몽이를 보면서 누군가에게
말을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여기 두면 죽을 텐데...제가 나가는 길에 밖에다 놔줄게요.”
그 아저씨 손가락을 피해 달아날 힘도 없었던 몽이는 아저씨가 날개를 잡아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다시는 이 안으로 날아 들어오지 마라~”
아저씨가 정원 앞에 놓아주며 말했습니다.
“네! 네! 아저씨 고마워요~!”
팔랑팔랑 아저씨를 위해 날아주고 싶었지만 기운이 다 빠진 몽이는 그냥 앉은 채로 날개만
접었다 폈다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발전소 건물 앞뜰 정원은 정말 몽이에게 천국이 되었습니다.
편한 일상이 얼마나 좋은 천국인지를 몽이는 이제 알았거든요.
*****
사노라면.님의 댓글의 댓글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마조마 했습니다
조화에 앉아서 졸다가 천국으로 가 버리는줄 알고..
역시 반전의 재미가 쏠쏠합니다
방장님 이 재미있는 글 밖으로 꺼내 주세요 ^&^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글을 남기셨네요
역시 좋은 사진에는 좋은글이 연결됩니다
점점 좋아지시는 사노라면님 사진 멋져요~
사노라면.님의 댓글의 댓글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 방장님
사진이 좋지 않아도 글을 참 잘 쓰시니 가능한것 같습니다
산그리고江님의 댓글
산그리고江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참을 읽다가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끝가지 못 빠져 나오면 어쩌나 하는걱정이 되었답니다
다행이네요~ 휴
나비 사진도 잘 찍어셨고 좋은댓글도 잘 읽었습니다
사노라면.님의 댓글의 댓글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그리고 江님
댓글에 좋은글 남겨주셔서 엄청 감사하답니다
기분도 억수로 좋습니다 ^&^
저별은☆님의 댓글
저별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철 채송화 송엽국에도 나비들이 좋아하나 봅니다
나비들이 특히 좋아하는 꽃들이 있던데요
마음자리님 글을 읽어 보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ㅎ
우리 딸렘 아파트 화단에 그리 송엽국
사철 채송화꽃이 만았는데 나비는 못보았답니다
올해는 나비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네요
좋은글과 멋진 작품 감사히 봅니다 무더위에 건강하세요 ~
여농 권우용님의 댓글
여농 권우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채송화와 나비
고운 작품 즐기다 갑니다.
짜증스런 무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즐거우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