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이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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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드로(김용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103회 작성일 17-11-01 12:57본문
내가 서울역에 첫발을 디딘건 1971년 구정 끝나고 바로 며칠 지나
전라선 보통열차를 타고 밤새 달려 다음날 새벽이었다
원래 부산에서 기술 배우겠다고 6개월 중국집 주방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명절쇠러 고향 가니 아는 선배님이 서울 취직 시켜준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왔었다
된다던 취직장소는 금새 사람이 구해져서 3일동안을 서울역 건너편에서
여인숙에 3일동안 있었다.3일째 되는날 오후녁에 포장마차 나가 떡라면 40원을 주고 사 먹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거기가 바로 윤락녀 아기씨들이 모여 있는곳 이란걸 나중에 알았다
고향갈 일이 없으면 서울역 갈 일이 별로 없다
그나마 용산역으로 출발점 이 바뀐 뒤로는 더욱 그랬다
올 봄에 서울역 고가 도로가 시민들 휴식공간으로 바뀐다고 했을때
안 쓰면 부셔 버리지 왜 그 좁은곳에 공원을 만든다는것일까 하며 한심하게 생각을 했는데
결국 올해 생겨 많은 사람들이 찾는곳이 되었다..
사진을 좋아 하는 나에겐 또 다른 호기심이 생겨 언제 한번 가 볼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가게되었다
염천교차도와 지하차도
다리 위에 올라가 둘러보니 옛추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났다
만리동 산동네 내가 다니던 교회도 생각나고
구 서대문구청 부근 내가 다니던 직장(호텔)도 아직 있는지 궁금했다
서울역 왼쪽으로 염천교 다리사이 공간에 많은 포장마차도 있었는데
그때 이곳에서 소껍데기 일명 수구레라는 요리가 있었는데 맛있게먹던 추억이있다
요즘 돼지껍데기 요리 비슷하다면 이해가 갈것이다
서울역 지하전철역앞 작은포장마차가 있다
염천교 다리 주변으로는 기성화구두 노점상과 점포들이 즐비했다
아마도 그래서 소(껍데기)가죽 요리 포장마차가 그렇게 즐비했던거 같았다
안주삼아 술을 마셔보진 못했지만 당시 가죽신발 기술자들이 그곳에서 타향설음도 달랬을 것이고
힘든 노동일을 그렇게 포장마차에서 스트레스를 풀었겠다 생각 되어집니다
멀리 남산으로 올라가는길 육교가 보인다
공원 이름은 7017 이라고 부르는거 같았다
70세부터 17세까지 기억 되어지는 공간이란 뜻인지는 모르지만
어설픈 공간이고 이름 마저도 어설프니 이곳이 언제까지나 명맥이 유지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겐 지나간 시절과 희노애락이 점철되어 주마등처럼 스쳐 생각 되어진다
틈틈이 들려 주변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보는 것도 가히 나쁘진 않고 힐링이 될거같다
경의선 전철역 나오면 바로 스카이공원으로 올라갈수있다
난 이곳을 스카이 공원 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만리동끝에서 남산 구름다리 앞까지 만들어진 이 다리는
70년대 청계천 고가와 3.1 빌딩 과함께 경제발전의 이정표 이기도했다
공원곳곳에 옛향수를그리게 하는 다방도 있고 전성기를 누렸던 염천교 가죽신발을 대표하는
체험공간도 만들어져 있는데 예쁜 하이힐 모양 꽃고무신이 너무 곱다
3일동안 밥굶고 잠자던 그여인숙 집창촌 양동엔
거대한 빌딩들이 하늘을찌르듯높이지어져있다
저속에는 어떠한 경제의 몸통들이 꿈틀데고 있을까 사뭇 궁금하다
다음엔 조명이 멋지게 비춰지는 남대문 사진을 찍으러 꼭 와야겠다
봄날에 꽃피면 다리위 철쭉꽃 사진도 담아보아야겠다
긴~겨을 어떻게 관리가 될지.....궁금증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즐거움은 길찾아 나서야만 하는 사진취미는 참좋은거같다 ...건강에도 좋고.......
길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흐르는곡 = 긴머리 소녀
댓글목록
해정님의 댓글
해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드로님!
서울역 도착하던날 추억을
생각하시며 서을역 풍경과 서울거리
밤풍경 포장마차의 젊이들
구경잘 하였습니다.
건강하시여 편안하신 시간되세요.
베드로(김용환)님의 댓글의 댓글
베드로(김용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정님 감사 합니다
취직된다는걸 철석까지 믿고 달랑 차비들고 왔는데
날데려운형은 어인숙방에 3명을 놔두고 3일이지나도 안오지 뭐에요
여인숙방은 여자머리카락 머리핀들이 널려있었지요
3일동안 밖에도못나갔어요 주인이도망갈까봐 그랬는지 못나가게 하드라구요...
에구~참 한심해헸어요
결국나는 그부근 북창동 한국조페공사 옆 조그만 호텔에 취직을했습니다
해정님 11월도 행복하세요....
고지연님의 댓글
고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 지난날이야기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사진과 글이 함께 있으니 실감나네요 ^^
베드로(김용환)님의 댓글의 댓글
베드로(김용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진크게하며 글올리고싶지만 글제주가없으니
여긴 자꾸 뜸해집니다
저는 사진이적어도 자꾸 이렇게 이용해보려합니다
흔적주신 고지연님 감사합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생도 많으셧을듯 합니다ㅑ~
그러나 아름다운 추억도 많이 생기게 된것 아닐까요~!
베드로(김용환)님의 댓글의 댓글
베드로(김용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생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고요
누구나 세상이 쉽지만 않을것이지만
마음만은 늘 병들지않으려 오염되지않으려
하며 살아왔는데
청춘은어느세 저멀리.....
방장님 글에는 자주 댓글못주어 죄송합니다
11월행복하세요....
저별은☆님의 댓글
저별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드로님 ~
45년전의 고생하던 소년시절의 추억 간간히 들려주는 옛얘기내요
지금은 머리에 서리내린 할아버지 그래도 그만이 성실히 사시면서 고생하셨으니
일산 신도시에 살고 계시고 여유롭게 사진 담으시면서 살고 계시는듯 합니다
더욱 건강 잘 챙기시고 언재까지나 시마을 사진방 지켜주시기 빕니다 감사드립니다 ~
베드로(김용환)님의 댓글
베드로(김용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별님 고맙습니다
저별님은 낭군님 살아계실때부터 오랜 인이었네요~
처음 첫조우가 남산에서 산을님과 함ㄲ떼 였든거 같은데 아닌가요?
저별님도 오래오래 시마을에 거처 하시어요
샬롬~!
숙영님의 댓글
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깔끔하게 담아 오셨네요
서울역도 가시공
저도 언젠가는 야경에 도전을 ㅎ
즐감합니다.
오호여우님의 댓글
오호여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나간 추억은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그 땐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라도...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