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주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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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진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69회 작성일 18-03-22 01:57본문
주산지는 나에게 있어 연인이자 천국으로 다가왔다.
마치 사랑 앞에서 마주하는 설레는 느낌처럼 마음을 어찌 두어야 하는지,
짧은 시간에 아쉬움은 밀려오고 먼지 쌓인 추억 상자를 발견한 듯 아득하기도 하였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 전 모습 그대로,
수중 위 절은 내 마음 놓이기에 그 아련함은 더해만 갔다.
주왕산 마루엔 물안개가 자욱해 장관을 이루었으며
언제고 뒤돌아 서서 떠나야만 한다는 아스라함에 눈은 멀기도 하였다.
해가 떠 있으면서도 빗방울이 부끄럽게 내리는 여우비의 풍경은
물 위에 내비치는 한낮의 영롱한 빛과 동심원을 이루며
내 가슴이 떨리는 감정처럼 동그란 자욱들이 만개했다.
나는 멋지고 아름다운 장관에 매료되어, 숲이 나를 유혹함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가가 어루만지곤 했다.
비록 주왕산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주산지를 내려오는 기분 또한 상쾌하고 가벼웠다.
마음속 풍경은 그야말로 눈부심이었다.
이것이 봄이구나!
맑듯 흐릴 듯하여 주산지를 걸어서 내려옴은 태양이 열린 듯 밝았으며,
더 나아가서는 봄의 찬란함을 느낄 수가 있었던,
맑은 새소리와 계곡물은 과히 청량감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임 없이 시원했다.
시골 풍경의 거리는 사진과도 같은 정겨움이었다.
나 홀로 여행하는 길여서 무척이나 아쉽기도 한, 내 기억 속 아름다운 길로 남아있다.
조만간 필름을 다시 봐야 할 듯하다.
내가 보았던 풍경을 다시 한번 더 떠올리고 싶다.
댓글목록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주산지 새벽 물안개를 담는다고 서둘럿든 추억이 생각납니다
그날은 불행히 안개가 없어서 헛걸음 했었지만
조용한 물가에 머물다 온것 만으로도 한없이 행복했었지요~
최진성님~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 나눕니다
사진과 에세이가 어우러지는방 잘 오셨습니다
난데 없이 눈이 내리는 3월이지만 건강 잘 챙기시어 좋은 봄날 되시길요~!
사노라면.님의 댓글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면을 중심으로 위에 핀 나무그림자가 물위에 비쳐있네요
직접 눈으로 본다면 정말 가슴이 설레일것 같습니다
한적한 산속풍경이 눈에 선 하네요
반갑습니다
자주 오시어 멋진 사진과에세이 보여주세요
메밀꽃산을님의 댓글
메밀꽃산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산지 풍경을하고 나혼자 먼져 내려오는도중 옆 산골물줄기 소리가
졸졸졸 옆 넝쿨 달래순은 그다지도 많은지요
참 지금도 생각하면 저의 일생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좋은 출사지였어요
감사합니다.
산그리고江님의 댓글
산그리고江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사진과 좋은 글로 자주 뵙기를 기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