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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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649회 작성일 19-01-22 19:03본문
제 몸의 것 다 버리고 안개를 친친 휘감고 있는 나무들 사이에 서 보았다
몸을 낮추고 마음이 고요해 질 때 비로소 들리는 물소리
한번쯤은 시끄럽고 요란한 세상에서 빠져나와 혼자 서 있고 싶을 때가 있다
가지에 물방울 꽃이 피었다. 저 작은 것이 오래도 매달려 있다.
푸르거나 붉게 품었던 것들 다 보내고도 나무는 새로 깃드는 것을 품을 줄 아는 마음을 가졌다.
나도 나무가 되어 내게 오는 안개를 물소리를 받아 안는다
아직은 손 시린 겨울, 이 계절에 누군가와 나란히 서서 견뎌낸다는 것은 얼마나 따뜻한 일일까
돌다리에 앉은 아내, 곁을 지키는 남편, 그들을 몰래 담아보며 아직은 먼 봄의 따뜻함을 생각했다
산사의 마당에는 이미 봄이다.
핑크빛 볼을 가진 열아홉의 어린 소녀가 수줍은 듯 나를 보는 것 같다
-2019년 1월 통도사 극락암에서 휴대폰으로 만난 포근한 겨울
댓글목록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詩쓰시는 님은 풍경도 詩처럼 담으시네요
통도사 해마다 여러번 들락거리지만 극락암 암자 못 가 봤어요
늘 서운암 만 들럿다 내려오며 도중에 만나는 암자 두군데 빼꼼이...
세번째 사진 물가에 좋아라 하는 풍경이라 가게 되면 들러봐야 겠어요~
맨 아래 사진 구도 참 좋으네요
폰으로 담은 사진도 멋집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시 떠나 있고 싶을 때는 통도사에 자주 갑니다
갈 때마다 풍경이 달라요
가만히 혼자 앉아 있으면 좀 고요해지는 듯 해서 좋습니다^^
운영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Heosu님의 댓글
Heos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통도사 열아홉 암자 중 가장 아름다운 암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래된 벚나무의 단풍, 그리고 극락영지 홍교, 삼소굴, 아...우리나라 사찰 중 가장 아름답다는
화장실 등..볼것도 이야기거리도 많은 암자죠..전 통도사를 찾으면 거의 암자 중심으로 발품을 팔거든요..
포토에세이방 취지에 맞게 좋은 글 좋은 풍경에 시선 놓고 갑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화장실도 상을 받은 곳이더군요.
아직 암자들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서운암은 서운암대로
각각 암자마다 느낌이 다 달라요
다녀가 주셔서 고맙습니다
산그리고江님의 댓글
산그리고江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도가 아니더라도 괜시리 사찰 입구에 가면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도시에 찌든 마음이 잠시라도 벗어날수 있는곳 같습니다
고요함이 그대로 전달 됩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주셔서 고맙습니다
도시에 생활하다보니 가끔은 마음 편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지네요 ^^
사노라면.님의 댓글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물을 예사로이 보지 않는 시선이
느낌이 아름다운 글도 나오게 하는가 봐요
반갑습니다
자주 좋은 작품 보여주세요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주셔서 감사합니다
풍경이 아름다워서 휴대폰으로 찍은 건데 전문 사진작가님들께
죄송하기도 하네요^^
jehee님의 댓글
jeh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매화만 찍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벌써 몽우릴 터트렸다 해 이번주 갈까 하다가
건강이 안 도와주니 패스했답니다 ㅎ
허영숙 시인님 앵글안으로 멋진 포토 에세이가 들어왔군요
멋진작품 감사히 봅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홍매화는 한번도 못봤는데 다음에 찍어서 올려주시면
감상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 많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