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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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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교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6회 작성일 19-03-04 14:16

본문

날 좋은 추석 연휴에 동네를 어슬렁거리다 보면 차례를 지내고 부두에 나와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거기에서 야무진 모습으로 아빠와 대결을 한 판 벌이는 녀석을 발견했다. 아버지는 느긋하지만 꼬마 녀석은 이기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나도 저 만할 때는 아버지가 함께 해주었다. 플라모델을 사면 늘 같이 만들어 주었고 목욕탕에는 항상 같이 가서 아버지의 등을 밀었다. 그래서 이맘때 같은 겨울에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같이 하고 장난감을 사 와서 같이 조립하는 것이 나에게는 큰 행사 같은 것이었다.

 

목욕탕에서는 아버지 등을 밀었다. 아버지는 힘이 약한 내게 등을 맡기고 어흐 시원하다, 라든가 힘 좋네, 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등을 미는 기계에 다시 등을 맡기지 않았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알았지만 아버지는 어린 내가 등을 밀었다는 것을 지켜주고 싶었던 것이다. 어렸던 내가 등을 밀어봐야 때가 얼마나 밀리겠냐마는 아버지는 한 번도 내게 내민 등을 기계에 다시 갖다 대지 않았다.

 

아버지는 돌아가시는 그날까지도 그것에 대해서 한 마디 하지 않았다. 나는 뭔가 나를 믿어줘서 고맙다는 말 정도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한 줌의 재가 되었다.

 

사진 속의 저 녀석은 바다가 무서워 가까이 가지는 못하지만 아빠와 함께 하는 낚시대회는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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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사노라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자아이는 아버지의 부재가 성장 과정에 많은 장애가 온다고 해요
본보기 어른이 될수있는 모델이 없어니까
아버지와의 추억이 맣은 소년은 또 자기 자식에게도 추억을 남길줄 아는 어른이 되겠지요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들 없는 남자들의 로망 목욕탕에 함께 가는거라 하더군요
아버지의  모든것이 아들에게는 삶의 잣대가 되겠지요

jehee님의 댓글

profile_image jeh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래도 아빠가 지는 게임입니다
아들은 서서 날쎄게 잡아올릴것 같군요
멋진시선으로 잘 담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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