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글
송만규 / 꽃향유
大廈千間(대하천간)이라도
夜臥八尺(야와팔척)이요
良田萬頃(양전만경)이라도
日食二升(일식이승)이니라.
큰 집이 천 칸이라도
밤에 잘 때는 여덟 자면 족하고,
좋은 밭이 만 이랑이라도
하루에 두 되만 먹으면 족하다.
<명심보감- 省心篇>
[향유]
글: 김승기
일찍 봄에 피는 꽃
부러워하지 마라
먼저 핀다고 다 좋은 것 아니며
늦게 핀다고 나쁜 건 더욱 아니잖느냐
쌀막한 산과 들
네 눈빛으로
마지막까지 한껏 포듯하잖느냐
커다라니 예쁜 꽃
시샘하지도 마라
크다고 모두 예쁜 것 아니며
작다고 못생긴 건 더욱 아니잖느냐
추워하는 벌 나비
네 손길로
따사로이 어루만지는 향과 꿀 있잖느냐
푸름 창창하던 날의 꿈
가뭄과 비바람이 온몸을 때려도
깊은 침묵 속에서 키를 세우다
늦은 가을에 와서야
마침내 꽃으로 터지는 외로움의 절규여
남은 목숨
바싹 타버리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생각하지 마라
한해밖에 살지 못하는 쬐끄만 몸뚱이로
한 계절 화안히 빛내었으니,
이만큼 아름다운 삶이 어디에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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