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글
서경애 / 동화
濫想(남상)은 徒傷神(도상신)이요
妄動(망동)은 反致禍(반치화)니라.
분수에 넘치는 생각은
다만 정신을 상하게 할 뿐이요,
함부로 하는 행동은
오히려 재앙을 불러온다.
<명심보감- 安分篇>
[더덕향이 있는 저녁]
글: 고경숙
밥짓고 난 손끝에서 산흙 냄새가 난다
더덕을 깐 손톱 끝마다
까맣게 진이 묻어 끈적이는 것은
그리움이 엉긴 탓,
석쇠에 짓이긴 맨몸을 뉘면
멀리 구름 가는 곳
갑천 맑은 물에 자맥질하는 추억이 보인다
며칠째 어머니의 병세는 차도가 없다
눈을 감고 손을 잡으면
꼭 더덕같은 손마디
질 좋은 영양크림 듬뿍 발라드려도
끝없이 끝없이 배어 들어가는 거친 세월
산등성이 쪼그리고 더덕 캐던 할미꽃은
그 풍경 그려진 베갯모에 귀 대고
더듬더듬 자리끼 찾는지
더듬더듬 추억을 찾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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