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의 행복… 가난한 청춘 위한 신부님표 김치찌개 > 함께 읽는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함께 읽는 글

  •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시나 영상시, 시감상문,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내가읽은시 등)을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올릴 수 없습니다


3000원의 행복… 가난한 청춘 위한 신부님표 김치찌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1회 작성일 18-12-20 09:11

본문

3000원의 행복… 가난한 청춘 위한 신부님표 김치찌개   


10일 낮 12시. 시장 상가 2층에 있는 60㎡(18평) 넓이의 김치찌개집 문간에는
20대 청년과 교복 차림 중학생,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 등 손님 20여명이
식탁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손님들은 앞치마를 두른 채 식탁을 닦고
김치찌개 냄비를 나르는 이 신부를 "아저씨"라고 부르며 주문을 넣었다. 식
당 일을 할 때는 사제복을 입지 않는 이 신부를 평범한 아르바이트생으로 본 것이다.
이 신부는 "네, 손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하고 웃으며 바쁘게 움직였다.
문간 주방장 김영진(59)씨는 "간혹 손님들이 신부님을 함부로 대할 때도 있는데,
인상을 찌푸린 모습은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했다.
 
1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청년식당 문간'을 운영하는 이문수 신부가 김치찌개가 든 냄비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청년식당 문간'을 운영하는
이문수 신부가 김치찌개가 든 냄비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 신부는“김치찌개가 가장 무난하고 집밥에 가까울 것 같아
식당의 단일 메뉴로 정했다”며“이곳이 청년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랑방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태경 기자

이 신부는 가난한 청년들이 부담 없이 밥 먹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지난해 12월 정릉시장에 식당을 열었다. 지난 2015년 인천에서
만난 한 수녀로부터 고시원에서 굶어 죽은 청년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게 계기가 됐다.
이 신부는 "밥 한 끼가 절실한 청년들에게 따뜻한 집밥을 차려줘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2년여간 식당 창업을 준비했다.
홀로 창업 설명회를 다니고 '장사 잘하는 법' 같은 책을 사다 읽으며
식당 운영 요령을 익혀갔다. 성균관대 고분자공학과를 다니다
'신의 부름'을 받아 사제가 됐다는 이 신부는 이전까진 식당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루 평균 90명이 찾는 문간의 하루 매출은 30만원 수준이다.
인근에 있는 국민대·서경대 학생들이 주고객이다. 이 신부는
"순수입만으로는 월세(165만원)와 주방장 월급, 재료비 등을 감당하기 빠듯하지만,
청년을 돕겠다는 주변 이웃과 신자들이 쌀을 후원해주고 있어서 큰 보탬이 된다"고 했다.
매월 후원금도 200만원 정도씩 들어온다. 이 신부는 가게 옆에 청년들이
책을 읽거나 공부할 수 있도록 무료 북카페도 만들었다.

식당 개업 초기만 해도 이 신부는 주변 상인들의 눈총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 신부가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김치찌개를 팔아 손님을 뺏어 간다는 불만이 컸다.
식당 주인들이 가게로 찾아와 따지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문간을
응원하는 상인이 더 많아졌다. 문간 맞은편 만두 가게 주인 황기남(49)씨는
"문간이 생긴 뒤로 청년이 많이 찾아와 시장 분위기가 젊어졌다"며
"가끔 지갑 사정이 괜찮을 때 다른 식당에서 먹기도 하니 우리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어떤 상인은 이 신부 대신
매주 두세 차례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가서 김치도 사다 준다.

문간 입구 벽면엔 손님들이 식당 개업 1주년을 축하하며 쓴 포스트잇
30여장이 붙어 있었다. '덕분에 통장 잔액이 얼마 없어도 밥 먹고 살아요'
'싼 가격에 넉넉한 인심 정말 감사합니다' 같은 글이었다.
한 청년은 이날 식사를 마친 후 "고맙다"며 이 신부에게 비타민 음료를 건네고 갔다.
 문간 단골인 대학원생 손인혜(26)씨는 "열 달 동안 여기서 밥 먹고
북카페에서 온종일 공부해도 신부님은 한 번도 잔소리하거나
오래 있는다고 눈치 주지 않았다"며 "부담 없이 왔다가 갈 수 있는 따뜻한 곳"이라고 했다.

문간은 가난한 청년들을 위해 만든
식당이지만 손님을 가려 받지 않기 때문에 중장년층이나 노년층도 온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어 보이는 청년들도 찾는다. 이 신부는 "형편이 어려운 청년들에게만 더 싼 값에 파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청년들의 자존심을 다치게 할 수 있다"며 "하루에 이곳을 찾는 손님 100명 중에 내가 돕길 원했던 청년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게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1/2018121100163.html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1,244건 2 페이지
함께 읽는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19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03-07
1119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3-06
1119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06
11191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1 03-05
1119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3-05
11189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3-05
1118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3-04
1118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3-04
1118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1 03-03
1118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1 03-02
1118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3-02
1118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3-01
1118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3-01
1118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2-29
1118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2-29
11179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1 02-28
1117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2-28
1117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2-27
1117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2-27
1117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2-26
1117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2-26
1117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1 02-25
1117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2-24
1117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2-24
1117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1 02-24
1116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1 02-24
1116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2-23
1116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2-23
1116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2-22
1116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2-22
11164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2 02-21
1116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2-21
11162 무상심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2-21
1116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2-21
1116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1 02-21
1115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2-21
1115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1 02-20
1115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2-20
11156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1 02-20
11155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2-20
1115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1 02-19
1115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2-19
1115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2-19
1115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2-19
1115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1 02-18
1114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2-18
1114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2-18
1114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2-17
1114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1 02-17
11145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1 02-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