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요양원에 버려진 어머니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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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06회 작성일 19-01-22 09:52본문
어느 요양원에 버려진 어머니의 일기
미안하구나, 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요양원)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단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 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고우디 고운 마음 다치지 말거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 요양원에 버려진 어니 어머님의 일기 중에서 -
이 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안타깝고
슬픈 현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현대판 고려장인 요양원에 버려진
어느 어머니의 일기입니다.
저 역시 접하고 있는 현실에 어머님께
한없이 죄스럽습니다.
여기 이 어머니는 우리보다 더욱 열악한
여건에서 살아가신 우리 모두의 어머니요
나의 어머니입니다.
- html by 김현피터 -
댓글목록
Asha님의 댓글
Ash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어머니!
어머니의 사랑은 그 무엇 으로도 비교 할 수 없다
어머니의 사랑은 그 무슨 말로도 다 표현 할 수 없다
귀한글 고맙습니다
김은주 올립니다
소슬바위님의 댓글
소슬바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슴이 아려오는 좋은 글 잘 읽고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