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짓과 우스운 표정보다 내 마음속에 흐르는 당신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당신의 생활 속에 즐거움이 되어 당신의 삶의 미소가 되길 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믿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백 마디 맹세와 말뿐인 다짐보다 내 가슴속에 흐르는 당신을 향한 진실한 사랑이 당신의 생각 속에 미더움이 되어 당신의 삶의 동반자가 되길 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소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 구름 같은 신기루보다 내 생활 속에 흐르는 당신을 향한 진솔한 사랑이 당신의 신앙 속에 닮아감이 되어 당신의 삶의 이정표가 되길 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원합니다.
나와 함께 웃을 수 있고 나와 함께 믿음을 키우며 나와 함께 소망을 가꾸어
우리 서로 마주보며 살아가는 세상 당신의 삶이 행복이길 원합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영상제작 : 동제
간 고등어 한 손
아무리 신선한 어물전이라도 한물간 비린내가 먼저 마중 나온다 한물간 생은 서로를 느껴 알지 죽은 자의 세상도 물간 비린내는 풍기게 마련 한 마리씩 줄 지은 꽁치 곁에 짝지어 누운 간 고등어 껴안고 껴안긴 채 아무렇지도 않다
오랜 세월을 서로가 이별을 염려해온 듯 쩔어든 불안이 배어 올라가 푸르러야 할 등줄기까지 뇌오랗다 변색될수록 맛들여져 간간 짭조롬 제 맛 난다니 함께 한 세월이 길수록 풋내 나던 비린 생은 서로를 길들여 한가지로 맛 나는가
안동 간 고등어요 안동은 가본 적 없어도 편안 안(安)자에 끌리는지 때로는 변색도 희망도 되는지 등 푸른 시절부터 서로에게 맞추다가 뇌오랗게 변색되면 둘이서도 둘인 줄 모르는 한 손으로 팔리는 간 고등어 한 쌍을 골라든 은발 내외 뒤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반백의 주부들.
출처 : 유안진 글
영상제작 : 동제
슬픈 날
김용호
어느 공연장에서 섹스폰 속에 흘러나온 심금(心琴)을 울리는 아리랑 연주의 여운만 기억하기로 하자
비 내리는 날 아름답게 떠 있는 신비로운 무지개만 기억하기로 자자
거친 파도가 이는 모래밭에 숨어 있는 값진 진주만 기억하기로 하자
악산 비탈 커다란 돌덩어리 속에 끼어 있는 비싼 황금만 기억하기로 하자
슬픈 날 이렇게 좋은 것을 기억해내며 돋보기를 쓰고 바닷가에 펼쳐진 멋진 풍경과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채집된 슬픈 기억을 잊는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날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