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15년 전 나의 분신 같은 재봉틀을
며느리 친정 어머니 인 사부인(査夫人)께서
저에게 선물로 보내 주셨다
그리고 몇년 후 어느 날 암이라는 선고를 받고
한참 젊으신 연세에 몇달을 지독한 병고에
고생만 하시다 애석(哀惜) 하시게 돌아 가시었다
나의 바늘이 되고 실이 되어 주었던
바느질에 분신이 되어 버린 재봉틀을 함께 할 때마다
그분의 인자하셨던 모습이 떠오르곤 했었는데
나의 젊음과 손때 묻은
그 재봉틀과 함께 해를 더 할수록
나도 기계도 그렇게 세월에 늙어 가고 있었다
그동안 몇번을 끌고 다니면서 고쳐 썼었는데
더 이상 재봉틀이 돌아 가지를 않는다
이제는 더는 미싱으로의 삶을 다 한 것 같았다
그동안 커튼 앞치마 가방 테이불보 방석 이불보
베게잇 등 이것 저것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천을 떠서 만들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완성했을
때마다 작은 기쁨을 얻고
많은 시간속에 정도 많이 들어었 던
의미가 있고 추억이 있는 재봉틀 이여서
이제는 버려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더 애착이 간다
너무 아쉽지만 폐기처분해 보내고 말았다
없애고 나니 아직은 바느질을 할수 있는데
그 자리가 너무 허전해서 다시 구입을 해서
또 다른 것을 고치기도 만들어 가면서 함께하고 싶다
물론 나가서 시장 백화점 또는 인텃넷 등 다양한
구입처에서 더욱 예쁜 색상 물건을 살수가 있지만
직접 만들어서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을 해보는
느낌 그 안에서 또 다른 행복을 얻는다
15년을 함께 해 온 미싱도 늙어가고
나 또한 그 기계와 함께
어느샌가 늙어 가고 있었다
기계도 삶을 다하고 폐기처분이 되어 버렸는데
미싱과 함께 고운 바느질을 해 오며 여지껏 살아온
나의 삶에 유통 기한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알수 없는 앞으로의 시간들을 향해
조금은 더 미싱 페달을 밟으면서
예쁘고 고운 바느질을 해 나가렵니다
노을풍경(김순자)
<Html by 김현피터>
♬ 매기의 추억 (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 ♬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 매기 같이 앉아서 놀던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매기 내 사랑하는 매기야
동산수풀은 없어 지고 장미꽃은 피어 만말 하였다
물레방아 소리 그쳤다 매기 내사랑하는 매기야
지금 우리는 늙어지고 매기 머린 백발이 다되었다
옛날의 노래를 부르자 매기 아 아 희미한 옛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