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심은 얼어붙은 마음도 녹이는 힘이 있습니다 ♣
한 여대생과 남자가 소개팅하고 있다.
여대생은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남자는 여대생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초콜릿도 선물하고 의자도 빼주는 등
남자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친절을 베풀었다.
그러나 여대생은 그런 남자의 행동이
오히려 더 부담스럽고 심지어는
느끼하기까지 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대생은 여전히 남자에게 큰 호감은 없었지만,
가끔 차도 마시고 도서관도 함께 가는 정도의
가벼운 데이트는 지속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다.
어느 날 여대생은 도서관 6층에서
책을 보다가 쉬려고 밖에 나왔다.
창밖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커피 한 잔이 생각난 여대생은 자판기로 향했다.
고장 난 자판기...
커피를 마시려면 1층까지 내려가야 했다.
그때, 함께 간 남자가 쏜살같이
1층으로 내려가 뜨거운 커피 두 잔을
손에 들고 여자 곁으로 다가왔다.
얼마나 뛰었던지 뜨거운 커피가 손목에 흘러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커피 한 잔을 들고 뛰면
절반은 흘릴 거 같아서 두 잔을 뽑아왔어.
이렇게 합치면 한 잔이 될 거야"
순간 여대생은 무엇도 할 수 없었다.
남자를 미워할 수 없었고,
흘린 커피 두 잔을 한 잔으로 합쳐
자신만 마실 수도 없었다.
여대생은 반 잔의 커피를 한 잔씩 남자와 나눠 먹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세실의 좋은 글 모음 중에서-
- html By 김현피터 -
♬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양희은 ♬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이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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