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이 사람을 움직인다. 극작가 토니 쿠슈너는 “저는 마감일이 임박한 상태에서 최고의 결과가 나옵니다."라고 말했으며, 행동 과학자 아모스 트버스키와 엘다 샤피르 역시 마감 일이 정해져 있을 때 사람들의 요청 수락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했다. 하나 중요한 점은 마감 그 자체가 아니라, 마감을 스스로 좌지우지할 수 있느냐다. 그렇지 못하고 마감 기한에 끌려 다니며 마무리한 결과물은 실망스럽거나 엉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잡지 <지큐>수석 편집자 크리스토퍼 콕스는 마감 시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며, 해결책으로 ‘마감 기한 잘게 쪼개기’를 권한다. 학교 과제로 보고서를 세 개 제출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마감 기한은 모두 한 달 뒤다. 보통은 한 달 뒤의 마감 일만 고려하여 일을 진행할 것이다. 하나 이는 마감 기한에 휘둘리는 지름길이다. 사람은 심리적으로 미래에 쓸 수 있는 시간을 과대평가하고, 그로 인해 미룰 이유가 없는 일조차 미루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방지하려면 주어진 마감 기한을 나눌 필요가 있다. 각보고서마다 마감 날짜를 따로 지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최종 마감일까지 무사히 결과물을 제출하는 것은 물론 완성도도 높일 수 있다. 검토하거나 보완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서다. 더불어 중간 마감을 하나씩 완료해 나가며 얻는 성취감은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된다. 요리사 장 조지 봉게리히텐 또한 이 방법을 통해 레스토랑을 성공적으로 개점했다. 그는 레스토랑을 열기 전 직원들에게 실습 기간을 할당했다. 이 기간 동안 직원들은 개발한 메뉴를 충분히 연습할 수 있었다. 이는 직원들에게 레스토랑 개업 날이라는 최종 마감 전 중간 마감과도 같았다. 직원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들이 가진 요리 지식을 한층 강화했으며, 음식의 맛과 질도 개선 할 수 있었다. 수정을 거듭하며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에 직원들의 의욕 역시 자연스레 커졌다. 조직 혁신 전문가 테리사 애머빌은 말한다. “우리는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거나 엄청난 도약을 할 때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희소식이 있다면, 작은 승리도 개인의 감정과 의욕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참고:<데드라인 이펙트>, 알에이치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