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존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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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2회 작성일 21-12-18 07:34본문
신뢰와 존중으로
2012년, 영화감독 대니 보일은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기획했다.
그는 자원봉사자 1만 명을 모집했는데, 이들이 개막식 계획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했다.
올림픽 조직 위원회는 보일에게 봉사자들의 카메라를 모두 압수하고
비밀을 지키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하자고 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조직 위원회에서 봉사자들이 올림픽 의상을 자비로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도 그는 반대했다.
무료로 의상을 받아 든 봉사자들은 개막식 준비에 더욱 힘썼다.
보일은 기자들이 잠입한 사실을 알아채고도 이를 눈감아 주었다.
이들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기자들 역시
‘깜짝 쇼를 만들자’는 의도에 동참하게 만든 것. 조직 위원회장이
어떻게 정보가 새 나가지 않게 할 생각인지 묻자 보일은 답했다.
“그저 정중하게 부탁해야죠” 마침내 개막식은 정보 유출 없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
1928년 건설업자 스타렛과 네 형제는 13개월만에 뉴욕시를 대표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완공했다.
컴퓨터가 생기기도 전, 어떻게 약 1년 만에 그 자리에 있는 거대한
호텔을 철거한 뒤 새로운 건물을 설계하고 건설할 수 있었을까?
당시 노동자들은 일반적으로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다.
밥을 먹는 데 걸린 시간만큼 임금이 깎였고, 안전사고 예방 지침도
거의 없어 목숨을 잃는 노동자도 있었다.
스타렛은 모두가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신념을 고수했다.
그는 안전을 위해 엘리베이터나 화물용 승강기의 모든 틈을 찾아내
예방 조치를 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작업할 수 없는 날에도
일당을 지급했다.
현장의 모든 노동자에게 기본임금의 두 배 이상을 주고, 건물의
모든 층에 식당을 마련했다.
그 결과 노동자들의 이직률이 낮아지면서 신규 노동자에 대한
재훈련 비용을 절약하게 되었고, 창의적인 생각도 쏟아졌다.
노동자들은 벽돌을 외바퀴 손수레에 담아 힘들게 미는 방법대신,
철로를 깔아 나르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는 공사 속도를 크게 끌어 올렸다.
보일과 스타렛은 원하는 결과를 위해 힘과 권위로 누르기보다
합당한 대우와 정중한 협력을 택했다.
보일과 봉사자, 스타렛과 노동자들은 목표를 위해 힘쓰는 과정에서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했다.
덕분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참고:<페어 플레이어>, 웅진지식 하우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이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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