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의 큰 시장 그늘진 한 곳에 나이가 든 인디언 노인 한 분이 양파를 팔고 있었습니다.
시카고에서 왔다는 미국 여행객이 양파 장수 인디언 노인에게 다가와서 양파 한 줄의 가격을 물었습니다.
“한 줄에 10센트입니다.”
“그럼 두 줄 사면 D/C 해 주십니까.”
“아닙니다 두 줄이면 20센트입니다.”
“그럼 석줄 사면 25셴트에 주십니까?”
“아뇨. 30센트입니다.”
“여기 있는 스무 줄 다 사도 한 푼도 D/C 해 주지 않습니까?”
“스무 줄 전부는 팔지 않습니다.”
미국인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스무 줄 전부는 팔지 않는다고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양파를 일찍 다 파시면 편하고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미국인 여행객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합니다.
“내가 지금 양파를 팔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나는 내 멋진 삶을 얻기 위해 지금 여기서 양파를 팔기 위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멋진 삶을 얻는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나는 이 시장 양지 바른 곳에 내려 쬐는 햇살과 바람, 저 흔들리는 종려나무와 반갑게 인사 건네는 이웃들을 포함해서 북적이는 시장통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계속 말을 이어 갔습니다. “바로 나의 인생을 사려고 내가 여기서 양파를 팔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이 시장통의 활기차고 따뜻한 햇볕과 저 뭉개 구름이며 아침에 만나면 어김없이 다가와서 아름답고 정다운 미소로 '부에노스 디아스' 라고 인사하며 정감어린 대화들, 이 모두가 사랑하는 나의 귀중한 삶입니다.”
“이런 아름다움이 내 삶 속에 있는 한 나는 하루 동안 양파 스무 줄을 팔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걸 한꺼번에 모두 다 팔면, 나는 집으로 돌아가야 되지 않습니까. 나는 그렇게 단번에 내 즐거움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내가 20줄 양파를 한 분에게 모두 팔아버리면 내 하루는 끝장입니다. 그러면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모두 잃게 되지요. 그러니, 어찌 나 자신의 하루를 한 몫에 모두 팔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일은 저는 안 할 것입니다.”
이 이야기 내용은 영국 태생으로 6살에 캐나다로 이민간 화가요 작가인 Ernest Seton이 쓴 '인디언의 복음(福音)'이라는 책에 있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