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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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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회 작성일 25-11-13 05:54

본문

차 한잔의 사색



여기 순수를 따다 만든 차 있는데
무심으로 차 한잔 하시지요 

문밖 인기척에도 
얽매이지 말고 
방안 물끓는 소리에도 
얽매이지 말고 
눈에 보이는 차 색깔에도 
얽매이지 말고 
코에 느껴지는 차 향기에도 
얽매이지 말고 
혀에 닿는 차 맛에도 
얽매이지 말고 

누구의 찻그릇에도 
얽매이지 말고 
차 내는 사람에게도 
얽매이지 말고 
차 마시는 사람에게도 
얽매이지 말고 
너무 기쁜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너무 슬픈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오고 가는 세상사에도 
얽매이지 말고
차의 그 순수만 마시면 되지요. 

그래도 그냥 차 한잔하는 
마음 허전하시면 
산사의 노승은 찻잔에 
차 꽃이나 띄워 마시지요 

풍경소리에는 귀 씻어주는 
순수가 숨어 있고 
차 꽃에는 찻잎 틔우는 
순수가 숨어 있을 테니까.



- 황 청원의 '산문집 새벽여행'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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