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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쓰는 메디컬 리포트] 치매로 가는 길목, 경도인지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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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4회 작성일 16-01-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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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가는 길목, 경도인지장애

[의사가 쓰는 메디컬 리포트] 치매, 극복할 수 있다 ➌
의사가 쓰는 메디컬 리포트’는 현직 의사가 기사를 직접 작성합니다. 의사의 전문 의료지식과 현장감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드리기 위한 기획입니다.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연재 중인 ‘치매, 극복할 수 있다’의 이번호 주제는 경도인지장애입니다.


치매로 가는 길목, 경도인지장애.

50대 주부 L씨는 최근 들어 사소한 실수를 자주 해 남편에게 “정신머리를 어디다 두고 사느냐”는 핀잔을 여러 차례 듣고 혹시 자신이 치매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이다. 자동차 열쇠나 휴대전화, 지갑 등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일은 다반사이고, 같은 질문을 몇 번씩 반복하거나 심지어 약속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물건을 가지러 안방에 들어갔다가 방에 왜 들어왔는지 기억이 안 나 그냥 나오기도 하고, 달걀과 두부를 사러 갔다가 엉뚱하게 다른 재료만 잔뜩 사오기도 한다. 불안한 마음에 딸과 함께 병원을 찾은 L씨는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았다. 아직 치매는 아니지만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경우다.

기억력, 인지 기능 약해졌다면 치매검사를
경도인지장애는 치매가 되기 바로 전 단계를 말한다. 초기에는 주로 자신만 기억 장애를 느끼고 주위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한다. 이 시기를 ‘주관적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증상이 좀더 진행되어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표가 나는 경우를 ‘객관적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장애가 있긴 하지만 다른 인지 기능은 정상인 경우가 많다. 함께 사는 배우자에게는 환자의 기억장애가 드러나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따로 사는 가족들은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은 치매라고 볼 수 없는 단계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처럼 종류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기억력 저하가 아닌 다른 인지 기능의 변화로 시작하기도 한다. 기억 감소가 두드러지고 인지 기능의 감소는 크지 않은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건강한 노인에 비해 10배에 이른다. 이와 달리 기억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인지 기능이 떨어진 경우는 피질하혈관성 치매나 전두측두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행동이 평소와 달리 굼뜨거나 성격이 변하거나 이상행동을 하는 등 다양하다.

따라서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거나 다른 인지 기능이 약해졌거나 성격이 바뀌었거나 사고나 행동이 굼떠졌거나 다른 사람이 볼 때 사람이 변했다는 느낌을 주면 치매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 전 단계로 오른쪽의 설문지 조사를 먼저 해보는 것도 좋다. ‘한국형 치매 선별 설문지(대한치매학회)’를 기본으로 한 내용이다. 병원에서는 주로 보호자를 대상으로 조사하지만 가족이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평가해볼 수 있다.


치매 간단 테스트.

(각 항목의 점수를 ‘아니다’ 0점, ‘가끔 또는 조금 그렇다’ 1점, ‘자주 또는 많이 그렇다’ 2점으로 하여 30점 중 총점이 8점을 넘으면 경도인지장애나 치매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건망증도 소홀히 넘겨선 안 된다
경도인지 기능 저하는 본격 진행되기 약 5년 전부터 뇌세포가 많이 부서지면서 시작한다. 뇌세포 손실이 많아지면서 인지력이 감소하고 건망증도 심해진다. 뇌손상이 지속되면 경도인장애를 거쳐 치매로 진행된다.

건망증이 시작되기 전 단계에는 우리 뇌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대체로 증상이 나타나기 약 5년 전부터 신경섬유의 인산화가 심해지면서 뇌의 자극전도효율이 떨어진다. 이는 수도관에 찌꺼기가 조금씩 쌓이는 것과 같다고 이해하면 된다. 수도관 안쪽 벽에 찌꺼기가 조금 붙어도 일상생활에서 크게 티 나지 않는다. 그러나 김장을 하는 등 수돗물을 평소보다 많이 사용하면 수압이 약해지고 뭔가 달라진 것을 느낀다. 우리 뇌도 마찬가지다. 뇌의 기능에 문제가 시작되어도 평소에는 건망증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머리를 과하게 사용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과부하가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이미 능력이 떨어져 있는 뇌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이러한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고 많은 기억을 저장하거나 끄집어내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기억을 야무지게 차곡차곡 저장하지 못해서 빠져나가는 기억이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기억상실을 단순건망증이라고 한다.

대개 단순건망증은 치매와 관련 없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뇌에 과부하가 걸려서 발생한다. 그러나 반대로 신경섬유의 인산화로 인해 자극전도효율이 감소하고 수용능력이 줄어들어 건망증이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 즉, 단순건망증도 뇌의 기능 상태가 나빠져서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단순건망증이나 미미한 수준의 신경섬유인산화가 진행된다고 해서 15년쯤 뒤에 치매로 발전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뇌의 노화 속도가 사람마다 다르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뇌의 노화 속도가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뇌의 노화 속도가 같은 연령대에 비해 빠르다면 추후에 치매에 걸릴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래서 단순건망증이나 뇌의 작은 변화도 치매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방치할 수 없다.


치매 예방, 40~50대부터 시작해야.

치매 예방, 40~50대부터 시작해야
필자의 옆집 할머니가 한 달간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전혀 운신을 못 한 채 누워서 미음 정도만 받아 드시다가 결국 운명하셨다. 보통 이런 경우에 노환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엄밀하게 보면 이처럼 정신이 명료하지 않은 상태는 치매다. 만약 이 분의 투병기간이 길어서 정신이 혼미한 시기가 장기간 지속되었다면 가족들은 치매라고 인식했을 것이다. 수명이 길어지면 치매 환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제 치매는 원하지 않아도 내 미래의 모습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누구에게나 치매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세상이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40~50대부터 치매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시기가 다소 이르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뇌의 변화를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살펴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뇌세포에 스트레스가 누적될 경우, 빠르면 40대 중반부터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물질이 뇌세포 밖에 쌓이기 시작한다. 베타아밀로이드가 약 5년간 계속 축적되면 세포 내 신경섬유의 타우단백이 과인산화되어 신경섬유가 병들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이 5년쯤 더 지속되면 뇌세포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뇌세포 사멸(死滅)이 5년쯤 더 진행되어 뇌세포가 많이 줄어들면 기억장애가 심해지는 경도인지장애가 된다. 경도인지장애가 5년쯤 더 진행되면 치매 확률이 높아진다.

비록 나이가 젊다고 해도 하루하루를 술, 담배, 심한 스트레스, 무절제한 생활 등으로 뇌를 골탕 먹이면 뇌는 조금씩 골병이 들어간다. 개인 차가 있지만 대체로 40대 중반부터 골병의 흔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초기에는 이러한 뇌의 변화를 알아내기가 어렵고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일반적인 진단 기법으로 뇌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진단기법이 발달해 뇌의 초기 형태적 변화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 여부도 진단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40대에 아무런 치매 증상이 없는데 고가의 검사를 받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결국 치매 예방은 이렇게 뇌가 병들어가는 과정을 이해하고 젊은 시절부터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뇌도 늙어간다. 치매에 걸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똘똘한 뇌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년 전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100세 넘은 노인이 지게를 지고 경운기를 운전하는 모습이 소개된 적이 있다. 물론 경운기를 젊은 시절처럼 완벽하게 다룰 수 없지만 그분은 다른 동년배 노인들과 달리 경운기를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젊은 뇌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치매예방 노력은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지만 그분처럼 ‘똘똘 백세’가 되기 위해서도 반드시 생활화해야 한다.


필자 약력 - 김철수
서울 송파동에 킴스패밀의원·한의원을 운영하며 양한방 통합 진료를 하고 있다. ‘동네병원 의사’를 표방하며 노인성 질환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 <동네병원 의사 김철수>가 있다.

출처 : 헬스조선 2016.01.13
/ 글 김철수(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 그림 신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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