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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화재 사랑] 청정한 바다의 겨울, 아비는 깃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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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5회 작성일 16-01-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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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바다의 겨울, 아비는 깃을 펼친다




국내 유일 아비 겨울나기 장소 ‘거제도’
거제의 겨울은 하늘과 바다의 경계 없이 푸르다. 탁 트인 거제연안의 아름다움에 취해갈 즈음 때이른 만개로 붉은 빛을 띈 동백나무가 멀리서 온 객식구들을 반긴다. 그러고 보니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의 팔색조 번식지인 동백나무 숲 역시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되어 있다. 작고 예쁜 팔색조가 동백 숲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짖어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번 거제행에서 만나고자 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겨울 철새 ‘아비’이다. 일운면부터 남부면까지 해안일대에 이르는 아비 도래지는 40여 년 전, 천연기념물 제227호로 지정되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다운 청정한 거제도의 자태는 사람에게는 물론 새들에게조차 터를 잡고 싶은 마음을 일게 하나보다.

거제 연안 아비 도래지는 거제의 해안선을 따라 분포하고 있으며 연안에 1,000〜2,000마리 이상의 아비가 겨울을 보내기 위해 해마다 이곳을 찾고 있다. 1970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법적 보호를 받아왔지만 40여 년 전 광범위하게 설정된 구역이 주민 생업 및 지역 개발과 상충되는 면이 있어 2001년 11월 9일 범위를 일운면 서이말 등대 해상 10㎞로부터 홍보 망산각 무인 등대 해상 10㎞까지로 바다 부분 432㎞로 조정했다.

5종의 아비류 중 거제를 찾는 종은 아비, 회색머리아비, 큰회색 머리아비이다. 아비 도래지에 속해있는 연안에는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금강(명승 제2호)은 물론 여러 드라마를 통해 절경을 자랑한 바람의 언덕, 흑진주처럼 빛나는 ‘몽돌해변’이 속해있다. 바닷물과 몽돌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는 우리나라 자연 소리 100선에 선정될 만큼 아름답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해질녘 부지런히 밥을 준비하시던 어머니의 쌀 씻는 소리와 흡사해 정겹기까지 하다. 아비 도래지가 거제의 유명한 여행지와 맞물려, 여행객도 많고 낚시꾼의 발길도 잦아 ‘아비’를 쉽게 만나볼 수는 없지만, 운이 좋다면 해 떨어진 조용한 포구에서 한가로이 무리를 짓고 있는 아비를 볼 수 있다.


물오리를 닮은 아비는 잠수의 달인
북위 50~60° 이북의 북극 주변에서 번식하는 한지성 조류 ‘아비’는 5종으로 분류된다. 거제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분산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나타나는 3종(아비, 회색머리아비, 큰회색머리아비) 중 회색머리아비, 큰회색머리아비는 제2차 세계대전까지 희귀한 겨울새로 알려져 있었으나 근래에 와서 거제 연안에 월동군이 해마다 도래함을 알게 됐다.

아비는 물에 떠 있는 자세가 낮고 잠수능력이 뛰어나 8분간이나 물속에서 활동할 수 있다. 움직임이 빠르지 못해 희생 당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아비 도래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포획이 금지됐다.

거제를 찾는 아비류 중 ‘아비’는 몸길이가 53~69㎝로 툰드라지대의 소택지·얕은 호수·연못·황무지 및 암초가 많은 해안 등지에서 생활한다. 한국에 도래하는 아비류 중 가장 흔한 큰회색머리아비는 몸길이가 58~73㎝이며 툰드라지대나 북쪽의 깊은 호수 및 섬의 물가에서 번식한다. 마지막으로 해안가보다 좀 더 떨어진 바다를 선호하는 회색머리아비는 65㎝ 크기이며 우리나라 남해 연안에 규칙적으로 월동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보호의 노력’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기름에 오염된 아비 7마리가 발견되고, 그 중 5마리가 폐사했다는 기사가 나와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잠수 능력을 갖고 있는 아비류의 경우 몸에 기름 성분이 묻으면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잠수능력도 상실하게 돼 결국 죽음에 이른다.

최근 기름에 대한 오염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앓고 있는 문제들 또한 산재해 있다. 포획으로 인한 어자원의 고갈과 함께 무분별한 난립에 쓰이는 그물, 양식시설은 잠수를 깊이하는 아비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비 도래지 지정구역은 유명 낚시터가 줄지어 있어 하루에도 여러 척의 낚시배가 운항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낚시꾼들의 발길은 끊임이 없다. 특히 매물도와 홍도를 오가는 낚시배는 30노트 가량의 초고속으로 운항하고 있어 비행능력이 떨어지는 아비와 같은 새에겐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낚시배 외에도 낚시꾼이 버린 납성분의 낚시추와 바늘, 낚시줄 역시 분명한 위험 요소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아비 도래지와 거제의 대표적인 여행지가 겹치면서 유람선으로 인한 피해도 크다. 해금강과 외도를 운항하는 유람선은 음악을 크게 틀고 고성능 확성기까지 달려 있어 소음이 심하다.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태다.

아마추어 탐조 애호가들을 활용한 지역별 모니터링 요원을 양성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전문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 전국동시센서 등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갖춰진다면 지속적으로 조류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사람들이 모두 떠난 어둑한 포구에서나 어렵사리 만나볼 수 있는 아비. 그들의 터전이 제대로 확보될 때 비로소 거제의 청정한 자연도 지켜질 것이며, 사람들은 자연의 위대함과 그 큰 품에서 삶의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공존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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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 문화재 사랑(Vol 134) 2016년 01월호..........
글‧이아람 사진‧안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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