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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의 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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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44회 작성일 16-02-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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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없을 적에는 명문, 명언, 명작, 명시, 명예, 명인에 탐닉했다.
이것들과의 만남은 소중하지만 한가지 놓치고 살아온 게 있다.
귀한 건 늘 가까이에 있다,란 걸 미처 몰랐다.
 
장대비가 앞을 가리는데 아버님은 삽으로 배수로를 다듬고
이웃집 논에서 물이 잘빠져나가도록 질퍽한 삽질과 씨름했다.
누군가의 걸음이 미끄러지 않도록 커다란 돌멩이를
경사진 마을길에 뿌리기도 했다.

세련된 붓질을 하고 유려한 색을 입혀야만  반드시 그림인 것은 아님에랴.

불효자 마음은 어느덧 아버님 산소에 닿아 있다. (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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