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찬의 화요클래식] 엔리코 카루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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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7회 작성일 22-06-28 14:48본문
- 화요 클래식 -
엔리코 카루소 - 리차드 소프 - 마리오 란자 - 루치아노 파바로티 - 루치오 달라 - 필자
물결은 반짝이고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있는 여기 쏘렌토 바다를 앞에 둔 테라스에서
한 남자가 울고 있는 소녀를 껴안으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노래를 시작하네.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요.
정말 너무너무 사랑해요.
그대는 알고 있나요?
지금 이 사랑의 굴레가
차가웠던 나의 모든 피를
끓게 만든다오.
그는 바다 한가운데 불빛들을 바라보며
미국에서 함께 보냈던 화려한 밤과 같다고 했죠.
그렇지만 그것들은 지나가는 배가 만들어내는 하얀포말과 바다에 비쳐진 불빛일뿐...
- 중략
뒤돌아 보면 너의 인생도
배가 지나간 뒤의
포말들과 같아 보일거야.
아 그래. 이게 바로 끝을 향해
나아가는 인생이지.
하지만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을 느끼네.
그리고는 그의 노래를 다시 시작했어.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아니?
너를 진정으로 사랑해
정말 너무너무 사랑해.
그대는 알고 있나요?
지금 이사랑의 굴레가
차가웠던 나의 모든 피를
끓게 만든다오.
시어처럼 감미롭고 애절한 이 글은 이태리 국민가수로 불리우는 싱어송 라이터 루치오 달라(1843-1912)가 건너편 멀리 나폴리가 보이는 쏘렌토의 바닷가 높은 언덕에 서있는 그랜드 엑셀시오르 비토리아호텔에서 50여년전 세상을 떠난 전설의 가왕 엔리코 카루소(1873-1921)를 추모하며 만들어 그에게 헌정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애창곡 '카루소' 가사중 일부입니다.
오늘 화요 클래식은 70년의 시차로 세상에 늦게 태어난 루치오 달라가 선배 엔리코 카루소에게 바친 노래 '카루소'를 주제로 시대를 다르게 살았던 6명 인물들의 이 노래와 관련한 인연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8월 4일자 화요 클래식에서 엔리코 카루소의 스토리를 다루었습니다만 오늘 이렇게 '카루소'를 작곡한 루치오 달라를 소개하지 않고는 지난 몇주에 걸쳐 언급했던 '세계의 테너들 시리즈'가 완결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영화 '위대한 카루소(The Great Caruso)'를 만든 미국의 영화감독 리차드 소프(1896-1991)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중년 이상 영화 팬이면 기억할 로버트 테일러, 에바 가드너가 주연한 '원탁의 기사',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로버트 테일러 주연의 '흑기사 아이반호', 엘비스 플레슬리의 '질 하우스 록'과 조니 와이즈뮬러 주연의 '타잔' 영화를 열다섯편 이상 시리즈로 만들며 MGM 영화사를 돈방석에 앉게 만든 감독이 리차드 소프입니다. 그는 전설의 가왕 엔리코 카루소를 모델로 영화 '위대한 카루소'를 만들어 1951년 개봉합니다. 그리고 그 영화에 카루소로 출연했던 마리오 란자(1921-1957) !! 마리오 란자는 지난 '화요 클래식'에서 소개를 했었죠. 그가 연기하는 '위대한 카루소'를 보고 카루소처럼 훌륭한 성악가를 꿈꾸며 자랐던 파바로티와, 약간의 시차는 있으나 역시 카루소를 롤 모델로 성악가의 꿈을 키워갔던 카루소 키즈들 -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로베르토 알라냐등. 그중 루치오 달라가 작곡한 '카루소'를 멋지게 불러 9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를 기록하며 노래 '카루소'와 함께 불후의 테너 엔리코 카루소를 한번 더 유명하게 만든 천상의 목소리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 !! 그리고 엔리코 카루소가 말년에 요양차 머물렀던 호텔을 찿아 그를 생각하며 '카루소'를 작곡한 루치오 달라 !! 카루소와 루치오 달라가 묵었던 쏘렌토의 호텔 엑셀시오르 비토리아 호텔을 세번이나 찿아갔던 필자 !! ... 인연이라는 운명의 이끌림을 예감했기 때문일까요 ?
내가 이태리의 수많은 방문지중 세차례나 찿을 정도로 최애하는 곳중의 하나가 지중해의 아름다운 작은 도시 쏘렌토와 그곳의 바닷가 절벽위에 우아하고 기품있게 서있는 엑셀시오르 비토리아 호텔입니다. 늑막염으로 고생하던 48세의 카루소가 병약한 몸으로 얼마 남지않은 마지막 삶을 보냈던 곳이죠. 카루소가 세상을 떠난지 66년이 지난 1987년 어느날 이 호텔을 찿았던 루치오 달라는 카루소가 한때 묵었던 방에서 카루소의 숨결과 체취를 음미하고 그를 추모하며 하루 저녁에 '카루소'를 작곡합니다.
이태리 북부 볼로냐에서 태어난 루치오 달라는 지역 밴드의 클라리넷 연주자를 시작으로 가수, 배우, 싱어송라이터로 여러 역할의 음악인생을 펼쳐가던 중 '카루소'를 작곡하고 파바로티에게 취입하게 하여 대성공을 이룬후 그의 행운은 날개를 달고 이탈리아의 국민가수로, 유럽의 셀리브리티로 전성기를 구가합니다. 겸손하고 친밀한 모습과 시적인 노랫말과 서정적인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던 그는 69세의 생일날 스위스 몽트뢰에서 콘서트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하여 이탈리아인, 특히 고향 볼로냐 시민들을 깊은 슬픔에 빠지게 합니다. 8년전 2012년 6월1일, 그에 대한 호감으로 그의 발자취를 좇던 필자를 숙연케 한 사건이었습니다.
- 루치오 달라가 쏘렌토의 엑셀시오르 비토리아 호텔의 엔리코 카루소가 한 때 묵었던 방에서 그를 회상하며 카루소를 노래합니다.
https://youtu.be/JqtSuL3H2xs
- 제임스 레빈 지휘 파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카루소를 열창하는 파바로티.
https://youtu.be/I8A61eY1Efg
- 1992년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열린 '파바로티와 친구들' 콘서트에서 루치오 달라와 파바로티 이중창.
https://youtu.be/tRGuFM4DR2Y
- 안드레아 보첼리가 연주하는 카루소. 2015년 이탈리아 피사의 카발리에리 광장.
https://youtu.be/6iBjxRy8acQ
- 벨기에 태생으로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라라 파비안이 카루소를 부릅니다.
https://youtu.be/pPsj762vjtQ
- 프랑스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가 파바로티와는 다른 창법으로 연주하는 카루소. 강추합니다.
https://youtu.be/q1B_j6TDt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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