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1> 소녀와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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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31회 작성일 18-08-07 19:51본문
소녀와 사춘기 /스펙트럼
나는 정말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연분홍빛 꽃잎이 비처럼 내리던 날에
왜 나의 머릿속에는 밀림이 우거지며
몸에서 성난 감성의 가지가 솟는지를,
때가 되면 길을 떠나는 새들의 사유와
계절의 행렬 속에 꽃이 피는 이유를,
결국엔 바람에 흩어져 휘날릴 꽃잎이
저토록 찬란하게 피어나야 할 이유를,
길 가던 새들이
거리 밖에서 언젠가는
떨어져야만 하는 운명을 갖는 이유를
고된 삶을 바라보는 이 한가한 자유와
문득문득 영혼을 파먹는 뜻 모를 고뇌,
허공 속에서 흐르는 수많은 단어들은
누가 묻고 간 무책임한 기록들인지를,
천둥이 울고 번개가 내리쳐도
흐트러짐이 없는 저 바다의 담대함은
또 누구의 명령인지를,
머릿속을 유영하는 수많은 물고기는
왜 내 감성들을 마음대로 바꾸는지를,
나는 지금 모든 것이 궁금하답니다.
글쎄? ,네가 정말로 궁금한 것은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아닐까?“
맞아요!. 혹시
난 폭발 직전 시한폭탄은 아닐까요?
아니, 너는
네 안에 잠들어 있는 작은 씨앗을
싹 틔우기 위한 법을 배우는 중이야
그렇게 아이들은 어른이 되는 거야
어른이 되는 건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소녀는, 비누 거품으로 물방울을 만들어
자꾸만 자꾸만 하늘 높이 띄워 보낸다.
어느새, 하늘에는 소녀가 날려 보낸
무지갯빛 물방울로 가득 채워져 있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공에 날린 비누거품이 두둥실 떠올라
사춘기 시절이 빨리 지났으면 하는
엊그제 같았는데 아니 벌써
시간과 나이는 속도라 하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스팩트럼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