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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것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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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317회 작성일 15-09-09 21:28

본문

 

"시라는 것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싸움 "

 

상당히, 자조적인 발언이기는 하나 고개가 끄덕여진다

 

시인도 이제사, 이 시대에 시라는 건 

사회의 그 어떤 산파역도 담당하지 못하는 전적인 무능함을 눈치챈 것일까

 

하지만,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시를 쓰는 소이所以는 무엇이던가

 

그건 차마 버릴 수 없는 꿈이기 때문이 아니던가

 

이 싸가지 없이 가혹하기만 한 삶에

그래도 "이 길이 정답이야" 하며 지향하는 꿈마저 없다면,

그건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니던가

 

- 비록, 돈 되는 일의 성공과는 하등 상관없는 꿈일지라도

 

* 그나저나, 언제나 젊음의 패기 같았던 시인도 그 얼굴에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이 읽히는구나

그저 강건하시길..

 

 

                                                                                                                                    - 희선,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시라는 것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싸움을 하는 것,

그래서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는 '속수무책'이고 '속절없는' 것이다. (실패하는 싸움을 보여줌으로써) 편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어 잠 못들게 하는 것이 시다."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불리는 이성복(64) 시인은

9일 오후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시론집인 '극지의 시', '불화하는 말들', '무한화서'(모두 문학과지성사 발간)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다.

 

 

이성복 시인이 9일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시론집 '극지의 시',  '불화하는 말들',  '무한화서'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 News1

 

이성복 시인이 9일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시론집 '극지의 시', '불화하는 말들', '무한화서'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 News1

 

이성복 시인의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1980, 문학과지성사)는 20대 후반의 시인 자신으로 보이는

화자의 고통과 절망을 섬세하고 날카로운 시어로 담아 말 그대로 문단에 충격을 안겨줬다.

80년대 벽두에 출간된 그의 시집은 독자들은 물론 많은 시인들에게 영감을 준 걸작 시집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첫 시집에 담겼던 '세상과의 불화'와 '고통스런 삶에 대한 성찰', 그리고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시를 통해 무엇인가를 바꾸려는 '불가능한 꿈'은 여전히 수십년 후의 저서인 이들 시론을 그대로 관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책 제목의 '극지', '불화', '화서'는 모두 이성복의 시세계를 대변하는 말이다.

 

이성복 시인은 이날 세 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사실상 강의록이지만 '내가 아는 것 한 수 들어볼래?'하는 식의 잘난체를 줄까봐 '시론집'이라는 명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시론은 시인의 바람대로 잘난체 없이 담백한 대화나 시, 간결한 아포리즘(경구)의 형태를 하고 있다.

 

시인은 1982년부터 2012년까지 대구 계명대학교 불문과와 문예창작과에서 교편을 잡았다.

시인은 그러던 중 자신이 어떤 말을 했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할 것 같아 수년전부터 강의를 녹취하고

인터넷 강의를 들은 청자들이 보낸 자료를 모았다.

그 결과 2002년부터 2015년까지 학생들과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 창작 수업이 담긴 이 책들이 완성됐다.

 

'극지의 시'는 지난해 후반과 올해 초반의 강의, 대담, 수상 소감 등을 시간 순서대로 엮은 ‘산문집’이다.

책의 제목 속 '극지'(極地)는 지난해 제11회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소감에서 가져왔다.

 이성복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시가 지향하는 자리, 시인이 머물러야 하는 자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극지’”라고 말했다.

 

'불화하는 말들'은 2006년과 2007년 사이 시 창작 수업 내용을 다시 ‘시’의 형식으로 정리했다.

제목에 포함된 '불화'(不和)는 이 책에 실린 “당연하게 받아들이면/파상적인 사고밖에 안 나와요./예술은 불화(不和)에서 나와요.

불화는 젊음의 특성이지요.//자기과 불화하고, 세상과 불화하고/오직 시(詩)하고만 화해하는 거예요.

그것이 우리를 헐벗게 하고 (동시에) /무시무시한 아름다움을 안겨다줄 거예요”라는 시에서 따왔다.

서언을 포함해 총 128개의 이야기가 담겼다.

 

'무한화서'는 2002년에서 2015년까지 대학원 시 창작 수업 내용을 아포리즘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제목 ‘무한화서’에서 ‘화서'(花序)란 꽃이 줄기에 달리는 방식을 가리킨다.

밑에서 위로, 밖에서 속으로 피는 구심성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구체에서 추상으로, 비천한 데서 거룩한 데로

나아가는 시를 비유한 말이다. 서언을 포함해, 아포리즘 471개를 정리하고 있다.

 

시인은 간담회 자리에서 연신 '시 쓰기'를 '(이기는 것이) 불가능한 싸움을 거는 행위'로 설명했다.

 

이성복 시인은 "어느 언론에서 풀을 베고 나서 풀냄새가 진동하는 것은 베인 풀이 옆의 다른 풀에게 경고하는 것이라고

쓴 글을 읽었다. 다른 풀에게 경고한다고 해서 풀이 도망갈 수도, 상황이 달라질 수도 없는 것이지만

경고를 안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시이고 문학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한화서'에서도 당랑거철(螳螂拒轍, 힘없는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들어올리려고 하는 것을 뜻하는 고사성어)의

이야기를 마지막에 넣었다.

 

문학은 무엇과 싸워도 게임이 안된다. 하지만 안 할 수도 없다. 이(문학의) 자리에 어떤 것을 넣는다고 게임이 되겠나,

돈 되는 것 빼고는. 하지만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싸움임에도 '올인'하는 것, 그것이 문학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ungaungae@

추천1

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문학에 대해 아는바가 없지만,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싸움임에도 "올인" 하는 것, 공감이 되네요 

시를 쓰시는 분들은 그렇게 애초에 정해진 외로운 길을 가시는 게 아닐까...

거부할 수 없는 운명 같은 거, 그렇게도 생각해 보네요 ~ 순전히 제 생각,^^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망하기 위해 시를 쓴다
절망하지 않기 위해 詩를 쓴다
절망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詩를 쓴다
절망이여
虛妄의 꽃이여
비를 내려라
꿈꾸지 않게
꿈꾸지 않게
않게........

- 소한진 시인의 <겨울 虛妄의 꽃>에서


고운 발,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데요, 세상에 시가 없었다면..
우리네 마음은 삭막하기 그지 없었을 거라는,

저렇게 아름다운 언어가 존재하는지도 몰랐을 것이며
울퉁불퉁한 마음을 보드랍게 매만져주는 것두 시이구요..
깜깜한 세상에서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것,

시인님들의 남다른 고뇌, 그 끝없는 외로운 질주..그런 면에서 그럴 수 있겠다..
그 부분에 공감해보는 거라는요..맘 불편하게한 거 같아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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