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華白磁鐵砂辰砂菊花紋甁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靑華白磁鐵砂辰砂菊花紋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2회 작성일 19-06-03 12:06

본문


청화백자철사진사국화문병 / 김종제 일천 칠백 년 때였으니 꽃피는 조선의 어느 날쯤이었을게다 경기도 광주의 피끓는 젊은 도공이 연분홍 치마를 살며시 손에 쥐고 대궐집에 불려가는 기생인지 아리따운 여인네를 봤것다 저고리 위로 드러난 목줄기가 뽀얗고 가볍게 흔드는 엉덩이는 환한 달덩어리 같고 오월의 봄날이라 길가에는 국화도 어여쁘고 난초도 향기롭고 나비는 이미 날아와 앉아있고 벌은 붕붕 날아다니고 혼을 쏙 빼버리고 골목으로 사라져버린 여인네를 밤새도록 꿈에 품고있다가 새벽같이 일어나 백자를 굽는 것이었다 조선에 하나밖에 없는 아니,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을 굽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평생토록 품어안을 수 있는 매끈한 병을 하나 만들었던 것인데 그 여인네가 그리울 때마다 그 병에 술을 담고 입술을 마주댔다는 것이다

1993 ≪자유문학≫ 등단 詩集으로 <흐린 날에는 비명을 지른다>, <바람의 고백>, <내 안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이여>, <따뜻한 속도 2011> 等

--------------------------

<감상, 그리고 한 생각>

靑華白磁鐵砂辰砂菊花紋甁에 담긴, 도공(陶工)의 지순한 그리움...... 간절한 외사랑의 모습을 보았음이런가 아님, 청화백자를 빚은 유심조(唯心造)이런가 그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겠다 국화문병은 온몸으로 女人의 선(線)을 가늘게 두르고, 뜨겁게 스며든 유약(釉藥)엔 도공의 거친 사랑이 충만하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이것은 도공의 허망한 꿈이었던가 아니, 명백한 현실이었던가 아, 그 어느 쪽도 아니면서 분명히 분명히 어느 쪽에 속해 있어라 - bluemarble 熙善,

<사족 같은 중얼거림> 이 시를 대하니.. 문득, 추사 김정희의 사난결(寫蘭訣) 한 대목이 떠오른다 " 인품이 고고특절(高古特絶)하여야 화품(畵品)도 높아지는 것인데 세인(世人)이 공연히 형상만 같이 하기에 애를 쓰거나, 또는 화법(畵法)으로만 꾸려 가려고 애쓰는 이들이 있다. 또 비록 9천 9백 99 분(分)까지는 누구나 다할 수 있는 것이나 9천 9백 99 분까지 갔다고 난(蘭)이 되는 것이 아니요, 그 9천 9백 99 분까지 간 나머지 1 분이 가장 중요한 난관이니 이 난관을 돌파하고서야 비로소 난을 그린다 할 것이다. 그러나 1 분의 경지는 누구나 다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하자면, 인력으로 되는 경지가 아니요 그렇다고 또 인력 이외의 것도 아니라 하였다 " (희서니 註 : 결국, 인품의 고하가 결정한다는 말이겠다) 蘭 한 폭幅을 치는 것에도 이 같은 경지를 찾고 있는데, 하물며 詩에서랴... 그 언젠가, 말한 적도 있지만 시향詩香이란 건 꽃의 향기와도 같아서, 시인의 인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이겠다 그건 정말 그렇다



- 꽃별(奚琴)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619건 2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56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2 03-23
856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1 03-23
856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1 03-22
85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2 03-22
8565 하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1 03-21
8564 하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1 03-21
856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1 03-21
856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2 03-21
85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1 03-20
85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1 03-20
855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2 03-19
8558 스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 03-19
855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1 03-19
85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1 03-18
85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2 03-17
855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2 03-17
8553
희망찬 미래! 댓글+ 1
스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 03-16
855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3 03-16
855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1 03-16
8550 스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 03-15
85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2 03-15
854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2 03-15
8547 하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1 03-14
8546 하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1 03-14
8545 s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1 03-14
854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1 03-14
854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1 03-14
854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2 03-13
854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1 03-13
854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3 03-12
853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2 03-12
853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1 03-11
853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2 03-11
853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1 03-10
853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4 03-09
853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1 03-09
853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2 03-08
853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2 03-08
853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2 03-07
853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2 03-07
852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2 03-06
852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1 03-06
85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1 03-05
852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1 03-05
852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1 03-04
852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1 03-04
8523
기상 정보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1 03-03
852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1 03-03
852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3 03-02
852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1 03-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