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목란배를 매어두고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물가에 목란배를 매어두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19-10-31 10:15

본문

물가에 목란배를 매어두고 / 허영숙


팔작기와 아래
늦도록 꺼지지 않는 창호문을 열면
누가 어둠을 벼루 삼아 먹을 갈고 있다
섬돌에 올라 선 바람
문틈으로 들여다 보며 한 줄 쓰면 한 줄 읽어주고
겹처마에 매달린 별들도
서로 한 획이 되겠다고 눕는다

연꽃 무성한 곳에
목란배를 매어두고 한 사람 기다리던 초희*
아득한 행간을 당기고 밀며
산맥처럼 밤을 넘어간다

이른 아침
세숫간에서 낯을 씻고 나온 배롱나무
담벼락옆 고요한 필방에 좌정하고 쏟아내는 붉은 문장
재가 된 서러움을 딛고 꽃으로 돋는다

잠깐 살고 오래 울다간 사람의 생가에서 바라 본 경포호
저 물길에 마음을 놓아
일필로 저어가면
먼 바깥을 보고자 한 깊은 심사心思에 닿을까

나도 물가에 목란배를 매어두고


*초희(楚姬) - 허난설헌 본명



 

경북 포항 출생
釜山女大 졸
2006년 <시안> 詩부문으로 등단
시마을 작품선집 <섬 속의 산>, <가을이 있는 풍경>
<꽃 피어야 하는 이유>
동인시집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詩集, <바코드 2010>.<뭉클한 구름 2016>
2016 포항소재문학상 소설부문 <타에코의 인사> 우수상 受賞

-----------------------

<감상 & 생각>



경포호를 찾은지도 까마득한 기억인데...

시를 감상하니, 그곳에 다시 가보고 싶어진다

마치, 蘭雪軒의 시 한 首를 대하는 듯



春雨暗西池 춘우암서지
輕寒襲羅幕 경한습라막
愁倚小屛風 수의소병풍
墻頭杏花落 장두행화락

보슬보슬 봄비는 못에 내리고
찬바람이 장막 속 스며들 제(숨어들 제)
뜬시름 못내 이겨 병풍 기대니
송이송이 살구꽃 담 위에 지네


시인의 意識 위에 고요히 떠올린,
목란木蘭배...

그 배에 실린, 난설제蘭雪齋의
처연한 그리움의 심사心思가
잔잔히 흔들리는 듯한 한 폭의 적요한 풍경화
같기도 하고


                                                                    - 熙善,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년1589년 3월 19일)은 조선 중기의 시인, 작가, 화가,이다.

본명은 초희(楚姬) 로, 다른 이름은 옥혜(玉惠)이다.

호는 난설헌(蘭雪軒), 난설재(蘭雪齋)이고, 자는 경번(景樊)이다. 본관은 양천(陽川)이다.

이달(李達)에게 시와 학문을 배워 천재적인 시재(詩才)를 발휘하였다.

1577년(선조 10년) 김성립(金誠立)과 결혼했으나 결혼 생활은 원만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시작으로 달래어 섬세한 필치와 독특한 감상을 노래했으며,

애상적 시풍의 특유의 시 세계를 이룩하였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여류 문인의 한사람이며, 300여 수의 시와 기타 산문, 수필 등을 남겼으며

213수 정도가 현재 전한다. 서예와 그림에도 능했다.

남편 김성립과 시댁과의 불화와 자녀의 죽음과 유산 등 연이은 불행을 겪으면서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1608년(선조 41년) 남동생 허균(許筠)이 문집을 명나라에서 출간함으로써 알려졌다.

사후 남편 김성립이 증 이조참판에 추증되면서 그녀 역시 정부인(貞夫人)으로 추증된다.

사후, 작품 일부를 동생 허균이 명나라시인 주지번(朱之蕃)에게 주어 중국에서 시집 <<난설헌집>>이 간행되어

격찬을 받았고, 1711년 분다이야 지로(文台屋次)에 의해 일본에서도 간행, 애송되어

당대의 세계적인 여류 시인으로써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1612년에는 취사원정이란 이름으로 미간행 시집이 발간되기도 했다.

당대에는 고부갈등과 남편과의 불화 등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사후 조선 후기에 이르러

그녀의 시들의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초당 허엽의 딸로 허복의 여동생이자 교산 허균의 친누나이며, 허성의 이복 여동생이다.

어의 허준은 그녀의 11촌 숙부뻘이었다. 손곡 이달(李達)의 문인이다. 강원도 출신.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618건 6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36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2 12-10
836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2 12-09
83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2 12-07
836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1 12-07
836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2 12-06
836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2 12-06
836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1 12-05
83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1 12-05
8360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12-03
835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2 12-03
8358 s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2 12-03
8357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 12-02
83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1 12-02
83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1 12-02
835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2 11-26
835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2 11-25
8352
겨울나기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2 11-25
835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1 11-24
8350
굴뚝 그 연기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2 11-23
83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3 11-21
834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2 11-18
834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4 11-16
8346
히얀 민들레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2 11-16
8345 하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1 11-15
834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3 11-15
834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2 11-13
834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2 11-11
834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3 11-11
834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1 11-10
833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3 11-09
833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2 11-09
833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1 11-08
833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2 11-08
833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1 11-07
833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1 11-06
833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2 11-05
833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2 11-05
833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2 11-04
833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2 11-03
832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3 11-03
832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1 11-02
83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1 11-01
8326 ununchulaa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1 10-25
8325
어쩌다 개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1 10-24
8324 하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1 10-24
8323
노후 댓글+ 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1 10-20
8322
거기 댓글+ 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1 10-20
8321 s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1 10-19
832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1 10-15
831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1 10-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