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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다시 어떻게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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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3회 작성일 26-02-06 06:42

본문

우연히 다시 어떻게 만날까?


  노장로 최홍종

 

하늘에 유유히 나는 새들이 쓸쓸히 살아지면

가을의 향기와 색깔도 모습도 자취를 감추고

잎을 다 벗어젖힌 가지 잘린 겨울나무가

태양을 저주 하며 고개를 돌리면

시골교회의 낡은 철탑 속에 종소리가

마지막 숨을 죽여 댕그랑 거려도

폐쇄된 시골 기차역에 찌든 낡은 장갑이 대롱대롱 매달려

동네를 지키는 동구 밖 장승에게 물어 본다

눈만 끔벅 거리던 모니터 글자판은

할 말을 잊고 수줍은 미소를 띠며

파란 불길이 분통이 터져

순식간에 달아 발갛게 달아오르고

인적 드문 저수지 방축 가장자리에 앉아 낚싯줄을 드리우고

속 깊은 눈알속의 근심은 자박자박 당신의 발자국을 듣고

황급히 버선발로 뛰어나가 가지가 찢어지게 달린

앵두나무 그루터기를 내밀며

정선아라리 물길 산길 끝없는 강가에서

굽이굽이 적막강산에서

바람 따라 골목을 휘감는 꽃잎 되어

꽃가루 굶주림에 지친 나비되어

밤별이 내려다보는 당신과 나의 잔속에서...

 

 

2026 2/6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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