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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小路)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38회 작성일 26-04-08 00:24

본문

, 소로(小路)에서 /성백군

 

 

젊어서는  대로(大路)를 달리며

이기는  법을 익혔는데

살다 보니 남은 것은 진 것뿐

이제는 소로(小路)에서 더불어 사는 것을 배웁니다

 

골목길을 걸으며

젖먹이 아이들과 눈 맞추다 보면

말똥말똥 동그랗게 쳐다보는 작은 눈길에

나의 외로움과 우울함이 까맣게 지워지고

조막손 흔들면 저절로 내 팔이 춥을 춥니다.

 

잔디밭에 뒹구는 플라스틱 공

밴취 위에 널브러진 모자, 구석에 벗어놓은 운동화가

유년의 내 놀이동산을 재생합니다

 

저건, 신형 핸드폰 아닌가?

웬 횡재야하는데

아니지, 저기에는 온갖 정보가 다 들어있을 텐데

내 처지를 생각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모셔 둡니다

 

어느새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대로(大路)

사람들의 발걸음이 서로 부딪힙니다

억지로라도 가야 하고

가다 보면 끝이 어딘지도 모릅니다

내 인생 객사할 때까지 멈출 수도 없으니

내 여생의 젊음이여, 대로(大路)만 좋아하지 말고

가끔, 소로(小路)에 들려 쉬어가는 법을 배워 보시게나

 

   1588 – 03152026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노라니 탄탄대로를 질주하는 것보다
오솔길 손잡고 가는 것이
들꽃도 보고 새소리도 들으며
더불어 함께 즐겁게 가지 싶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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