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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내린 숫눈길을 걸어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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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0회 작성일 26-04-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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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내린 숫눈길을 걸어보다니



    노장로 최홍종

 

간밤에 비바람이 몸서리치도록

정처 없이 몰아친 아침에

나는 원시림에서 길을 찾는 새벽에

아직 환하게 밝지도 못한

조금 인적이 드물어 을씨년스럽기도 한

살그머니 가파른 경사 길을 더듬어

청아한 깔깔대던 맑은 웃음소리가 사라진

낮에 심심풀이 어른들 노닥거리는 근린공원에

첫발을 들여놓는 찰나에

조금 무섭고 겁이 나고 두렵다

내가 밟아도 될까

마치 숫눈이 쌓인 그대로 소복하게 내린 것처럼

벛 꽃나무의 꽃비가 숫눈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아직 아무도 밟지 않아

나는 나의 염치없는 발자국이 얼떨떨하여

발을 옮기지도 떼지도 못하고 순간 망설인다.

머리가 멍하도록 감사 합니다 이런 영광을 주시니..

 

2026 4 / 14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 향기 란에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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