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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은근한 자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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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7회 작성일 26-04-23 06:29

본문

라일락 은근한 자태에


  

  노잘로 최홍종

 

향기에 도취되어 흠흠 거리다

동네 담장 안쪽에 수줍게 피었을 때는

그냥 지나치고 본체만체 내몰라하다

그 은은한 자태와

젊은 날의 추억에 잠겨

코끝에 은근히 제법 향기가 스친다.

여염집 소박한 아주머니 치맛자락처럼

활엽수 그렇게 넓지도 않은 넓적한 얼굴이

수줍음 많은 그나마 평범한 잎사귀들이

봄바람에 살랑거릴 때엔

무심히 관심도 없이 스치는 눈으로 보았다.

피어난 연보라 하얀 꽃송이는 작은 아기자기한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에 속한단다

이름도 예쁘고 모두가 다 소박하여

화관은 깔때기모양이고 끝이 네 갈래로 나누어진 것이

연한 보라색 향기가 부끄럽게 진하다

알고보고 냄새 맡으니 쉽게 괄시할 처지가 아닌 것을..

 

2026 4 / 23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 향기 란에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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