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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 파전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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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0회 작성일 26-04-28 08:45

본문

해물 파전 찬가

 

노장로 최홍종

 

지글 지글 근질근질하여

등짝을 한번 호되게 어이없이 얻어맞고

질근질근 눌러 힘을 빼고 나면

한 번 더 폴싹 돌아 눕히고

목욕재계하고 흙먼지를 말끔히 틀어내고

부끄럼 없는 하얀 속살 젖가슴을 미련 없이 들어 내놓고

반듯이 누이고 떡하니 볼따구니를 한번 맞은 후에

아뜩한 정신을 차리니

등에도 옆에도 홍합 자식들과 생굴 사촌들이

허리에는 조개 조카들을 깨어 차고

하얀 머리들에 달작 지근한 단맛이 올라와

벌써 매운 뒤통수는 찍소리도 못하고

항복하여 기분 좋은 막걸리 잔에 어울려

품을 내어 정감을 내어 준다

이런 것 저런 것 따지고 사부작거리는 말들에

끼워들어 수작이라도 부리기 전에

쪼개진 머리는 잠시 의식을 잃고 멍하니

달래 송송 쓸어 넣은 참기름 양념장에 풍덩 담기니

어김없이 큰 입속으로 쓸어 넣는다.

이놈의 다한 운명이 이런가 보다

소박한 자리에 귀한 정담이 되어주니...

 

2026 4 / 28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 향기 란에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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