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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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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상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1회 작성일 26-04-29 08:28

본문

동백섬

                 박 상 영


파도는

부르지  않는  이름까지

끝내  데려간다


해운대  모래  위

겹쳐지며  지워지는  발자국들


사라지는  쪽이

더  또렷해지는  순간


동백숲은  바람을  세우고

몸의  결을  뒤집는다


그늘  아래  머물던  말들은

형태를  갖지  못한  채


동백은

붉어지는  순간

가지를  놓는다



꽃  한  송이

떨어질  때마다

다  쓰지  못한  계절  하나


동백섬에  서면

사라진  것들이

먼저  와  있다


오래 쥐고 있던

손의 온기처럼


우리는

지워지는  쪽보다

다시  피는  쪽으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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