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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한 자루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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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갈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회 작성일 26-05-1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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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한 자루 들고

                -갈골 시인

오월에
어머니는 호미를 들고
매일 받으로 나가셨다

고추, 상추, 감자
모종을 심고
꼭꼭 누르고

흙 뭍은 몸배 바지옆으로
호미가 왔다갔다
수만번 염주굴리듯
정성을 심었다

풀이 올라오면
호미로 캐내고
벅벅 문지르고
모종이 잡초에 덮이지 않게
숨통을 튀어 줬다

그리고 서서 하늘을 보곤 하셨다
비가 와야 이놈들이
잘 살텐데

호미 한 자루 들고
밭 한가운데서
제를 지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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