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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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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상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6-05-24 09:02

본문

​한라산 

        박 상 영


해무가 올라붙는다


숲길을 걸으며

가파른 숨 몰아쉰다


돌 하나 

풀 한 포기

낯설 만큼 새롭다


얼굴을 스치는

거센 바람


산은 나를

품었다가 밀어내고


그 사이

짊어졌던 무게들이

바람을 따라 흩어진다


백록담은

세상의 시름들을

오래 품고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서야

비로소 알았다


한라산은


오랜 세월

펼쳐 둔


거대한 삶의 책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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