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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나무 아래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29회 작성일 20-08-30 08:07

본문

어제의 나무 아래에서


  정민기



  어제의 나무 아래에서 오늘을 펼쳤습니다
  마저 읽지 못한 페이지 오늘 읽습니다
  아침은 어제 읽었고 오늘은 늦은 점심을 읽습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저녁이 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햇살이 늙은 호박의
  주름을 한 줄 그어놓았습니다
  방금 버스가 지나갔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저 버스를 놓친 사람이 탔을
  택시 한 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꽃병에 꽃 없이 환한 웃음을 날릴 수 있을까요
  활을 당긴 해에게서 떠나는 햇살
  내 가슴팍에 꽂히는 순간
  제법 어리바리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대를 사랑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라고 했는데
  믿는 도끼에 결국 발등 찍혔지요
  발등에 난 도끼 자국을 제가 핥아보겠습니다
  그러면 사랑의 상처가 서둘러서 아물겠지요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현재 무진주문학 동인, 한국사이버문학인협회 회원,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회원, 고흥문인협회 회원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나로도에서》 등, 동시집 《감나무 권투 선수》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의 나무 아래에서
감명깊게 감상하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시향 감사합니다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됩니다
요즘은 사랑도 갈라놓습니다
마스크로 가리고 거리두기로 사랑하기 어려운 시기 입니다
가을에는 사랑하기 딱 좋은계절입니다
아마 코르나도 가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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