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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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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10회 작성일 21-10-17 05:11

본문

불안

 

짙게 떠돌던 구름들이

일제히 모여들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새파란 하늘이 점점 깊어지면

차가운 수은주가 도시 빌딩숲으로 내달린다.

11월 중순에나 볼 수 있는 광경에

내 심장 곁으로 불안의 그림자가 서린다.

198010월 어느 날의 기억이

1한강교 인도교를 걷는 발자국을 따라온다.

그 해 가을은 아직도 불안한 기억이며

확인되지 않는 병을 앓으며

응급실에 갇힌 조마조마함보다 더 컸다.

나뭇잎이야 지면 또 피면되지만

그 때 나는 막힌 길에서 울어야 했다.

갑자기 추워지면 심장이 쪼그라들고

얇은 옷 솔기를 파고드는 바람은

내 삶의 의지마저 담배꽁초처럼 짓밟힌다.

이 후 나는 추위를 못 견딘다.

수은주가 영하를 알릴 때면

어떤 복잡한 생각은 가시넝쿨처럼 얽히고

바늘방석위에 앉은 좌불안석이다.

코로나 19보다 더 복잡한 불안함이

토요일 밤 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아무래도 지루한 밤이 될 것 같다.

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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