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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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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기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6회 작성일 22-09-05 23:28

본문

너에게 쓴다 / 정기모


깊고도 넓은 여름을 건너

지루하고 눅눅하던 길을 건너

하늘 끝 어디에 닿고 싶었다

초롱초롱한 별들을 쓸어안고

오래도록 도란거리고 싶었다

너인 것처럼


멀고도 머언 너무도 머언

너에게 닿아 본다면

수줍게 눈뜨는 

들꽃처럼

하루 종일 소곤거리고 싶었다

너의 곁인 것처럼


바람 잔잔히 일어서는

깊은 산길 어디쯤에서

너와 나 바람처럼 불어가다가

들꽃 흐드러진 길목에서

붉게 지는 노을 속으로

한 점 꽃으로 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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