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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창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975회 작성일 21-10-31 10:48

본문

작은 동창회 / 백록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어느덧 시월의 끄트머리

오늘은 올해 들어 처음

간만에 모이는 서귀포지역 동창회다

 

그동안 거리 두기에 여념이 없었을 터

그새 부쩍 늙어버린 노고지리들

열다섯 마리면 제법 모인 셈

출석부 체크는 QR코드가 대신하고

어느새 고딩의 시간이 되어 조잘조잘 지저귀는가 싶더니

잠시나마 혼술의 고독을 삼켜버린 술잔의 부리들

홀짝 홀짝거리는가 싶더니

혓바닥마저 꼬부라져버렸다


검은돗괴기 씹으며

벌컥벌컥 한라산을 들이키다 보니

도로 늙어버린 노고지리들

거듭 더해지는 차수를 따라

밤을 새우며 울었다

 

 

댓글목록

몽당연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당연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회포라는 단어가 어울릴지는 모르겠으나
흉금 없는 시간이 되었길 소망해 봅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희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창들의 모임을
김태운 시인의 맛깔스런 철심으로 긁으니
때깔이 곱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숫자가 떨어진단 것이
우리들의 아픔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나를 보며 만나는 모임입니다만
그나마 젊은 추억 떠올려보지만
역시나 쭈글쭈글한 행간들

거리 두기가 확 풀린 듯하지만
안심하기엔 아직이라는데
아무튼 건강이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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