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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의 감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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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2회 작성일 21-12-01 18:43

본문

눈 오는 날의 감흥(感興)

 

잎을 떨군

나무 사이는 결벽(潔癖)이 세고

손발과 등 시린 겨울이니

비와 이슬이 젖어 자연히 그러하다고

여겨지는 눈이 온다

눈은 펄펄, 하얀 겨울 나비 날갯짓이다

양지(陽地) 뜸 구름 사이로 새는 돌개바람에

수만 마리 날아온다

모두 침묵의 향기를 취음(醉吟)하는지

고요하고 그윽한 강가를 찾아 날아가 앉는다

나무들은 잠행(潛行)하는

뿌리들을 쉬고 벌판과 허공을 바라본다

가지 끝에 헛손질 풍경뿐이어도

이목구비가 지워진 겨울 나비들이

따뜻한 동화의 숲을 만들어줄 거라는 것,

나무의 나이테 속으로

눈꽃 부전나비들이 자박자박 걸어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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